車변혁기 생존 위해… 손잡은 도요타 -스즈키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19-08-30 03:00 수정 2019-08-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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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제휴 통해 협력 강화… 전기차 -자율차 등 공동개발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스즈키가 서로 지분을 사들이며 자본 제휴를 한다고 28일 발표했다. 대변혁기에 살아남기 위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사들과 손을 잡고 있는 것.

도요타는 960억 엔(약 1조1000억 원)을 출자해 스즈키 주식 4.95%를 사고, 스즈키는 480억 엔을 들여 도요타 주식 약 0.2%를 취득하기로 했다. 양사는 자본 제휴를 통해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은 “도요타와 스즈키는 지금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분야에서 협력해 왔는데,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해 관계를 한층 더 강화했다”고 29일 분석했다.

도요타는 자회사인 다이하쓰공업과 히노자동차를 포함해 지난해 1059만 대를 팔았다. 폴크스바겐(1083만 대),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1075만 대)에 이어 세계 3위 판매량이다. 이번에 도요타가 자본 출자하는 스즈키는 지난해 333만 대를 팔았다.

지금까지 자동차산업은 내연기관차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른바 ‘CASE(Connected·연결, Autonomous·자율주행, Shared·공유, Electric·전기)’ 중심으로 차의 개념이 옮겨가면서 기존 자동차 업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합종연횡이 두드러진다.

일본 자동차산업은 도요타 중심 그룹,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 연합, 혼다 등 3개 진영으로 나뉜다. 도요타는 연간 연구개발에 약 1조 엔을 투입하고 있지만 최근 자동차 기술 개발에 뛰어든 구글, 애플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맞서기 버거운 상태다. 그렇다 보니 ‘친구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도요타는 스즈키 외에도 스바루, 마쓰다에도 출자하며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미쓰비시자동차 지분 35%를 갖고 있다. 혼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앞으로도 자동차 기업 간 자본 및 업무제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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