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부 상대 ‘공짜망 생떼’ 쓰는 페이스북…접속오류는 “나몰라라”

뉴스1

입력 2019-08-29 16:22 수정 2019-08-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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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페이스북에서 한때 오류가 발생해 스토리 등이 전혀 뜨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 뉴스1
직장인 유 모씨(40세)는 직장에서 업무 대화는 페이스북 메신저로 주로 나누는데 갑자기 페이스북 접속이 되질 않아 불편을 겪어야 했다. 페이스북 오류가 올해만해도 수차례 나다보니 ‘또 오류가 났나 보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페이스북 접속 장애가 일상화되는 느낌이다.

또 다른 직장인 안 모씨(32세)는 “페이스북 스토리라인이 아예 표출되지 않고 아무리 재접속을 해도 속도 자체가 너무 느렸다”며 “한시간 정도는 아예 페이스북 사용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29일 페이스북이 또 다시 오류를 일으켜 소비자 원성이 빗발쳤다.

이날 정오를 전후해 1시간 가량 접속이 아예 되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 현재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되는 상태다.

주목할 점은 이번 접속오류가 KT 유무선 인터넷 사용자만 부분적으로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실이다. 접속불량 오류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통신사들과 망사용료 협상을 벌이다 제대로 되지 않자 지난 2016년 SK브로드밴드의 ‘접속경로’를 임의로 변경해 수일간 페이스북 이용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한 바 있다.

이용자 제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KT 유선인터넷 및 모바일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KT의 유선 인터넷을 사용해 PC로 페이스북에 접속했거나 KT 이동통신 가입자로서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에 접속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KT 유무선 접속에서도 네이버나 유튜브 등 타 사이트 접속은 원활했다. 유독 페이스북만 접속이 안된 것. 같은 시간대에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유무선 가입자들은 페이스북 접속에 문제가 없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민원 등이 일부 있어 알아본 결과 KT 인터넷망에는 별다른 오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KT 유무선으로 타 사이트가 원활하게 접속됐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KT 이동통신 가입자가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하려 해도 동일하게 오류가 일어났다. 사진은 29일 페이스북 메신저 오류가 발생한 화면© 뉴스1
잇단 페이스북 접속오류에 일각에서는 지난 2016년 SK브로드밴드에서 발생한 페이스북 접속경로 임의변경에 따른 통신속도 저하 사태를 떠올린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통신사들과 망사용료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자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접속 경로를 임의로 바꿔 버렸다. 당시 SK브로드밴드 가입자들은 통신속도가 느려져 수일간 페이스북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한 인터넷전문가는 “인터넷 접속 불량이면 모든 사이트 접속이 어려워야 맞고 특정 사이트가 마비됐다면 모든 통신사에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어야 하는데 이번 사안처럼 특정 통신사의 특정 사이트만 접속이 어려워지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접속경로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가정은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지난 2016년 SK브로드밴드는 페이스북의 접속경로 임의 변경으로 국제 회선에 과도한 트래픽이 몰리면서 인터넷 자체를 수일간 아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접속 불량이 일어났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KT에서 선택적으로 페이스북 접속이 어려웠던 것은 페이스북 내부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정작 페이스북코리아측은 오류사실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본사 서버나 접속은 모두 정상적인 상태”라며 “일부 오류가 왜 발생했는지 파악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페이스북이 접속경로를 변경하게 된 것도 결국 정부의 상호접속고시 개정 때문에 발생했다”며 이용자 피해를 정부 탓으로 돌렸다.

페이스북은 구글 유튜브와 함께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와 달리 망사용료를 제대로 내지 않아 ‘무임승차’ 논란을 빚고 있는 ‘글로벌 골리앗’ 사업자다. ‘공짜망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 한국 정부에 적극 반기를 들면서도 이용자의 서비스 환경과 직결된 ‘접속오류’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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