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손잡고 만든 주유소 거점 택배 ‘홈픽’ 화제

유근형 기자

입력 2019-08-30 03:00 수정 2019-08-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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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주유소를 거점으로 활용하는 택배 서비스 ‘홈픽’이 화제다. SK이노베이션은 홈픽의 하루 평균 주문량이 올해 1월 1만여 건에서 7월 3만여 건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최근 밝혔다.

홈픽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스타트업 ‘줌마’와 손잡고 지난해 9월 시작한 대기업-스타트업 상생 모델이다. 홈픽은 전국 420여 개 주유소의 유휴공간을 택배 집하장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고객들은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택배 수거 시간과 장소를 직접 정할 수 있고, 주유소로 직접 찾아가 택배를 신청해도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놀고 있는 주유소 공간을 스타트업과의 상생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라며 “특히 대형 정유업계 경쟁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함께 협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홈픽을 재이용하는 고객 비율은 70%로 연초보다 20%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앱 누적 다운로드 건수 역시 올해 초 6만8000건에서 7월 말 기준으로 14만6000건을 넘어섰다. 택배기사가 고객과 직접 만나서 택배를 수거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기사들에게 정기적인 서비스 교육을 실시한 것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게 된 요인으로 평가된다.

홈픽은 중고거래 플랫폼 등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 확장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특산품, 공산품을 대량으로 택배를 보내는 기업 고객 유치에 힘쓰고, 번개장터 등 온라인 상거래 기구와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줌마 대표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주유소 제공에 이어 기업 홍보(PR)에 홈픽을 소재로 활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에 사업이 일찍 안정화했다”며 “앞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취약 계층 택배 서비스 지원에도 나서 사회적 가치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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