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시리’ 대화내용 엿들었다”…애플, 공식 인정하고 사과

뉴스1

입력 2019-08-29 10:49 수정 2019-08-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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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고객들과 시리 대화 내용 일부를 계약업체 직원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한 ‘시리 평가 프로그램’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앞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시리 기능을 평가하는 일부 애플 직원들이 개인적인 의료정보나 마약 거래와 같은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애플은 ‘시리 평가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28일 공식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더 이상 시리와 대화한 녹음파일을 저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시리 개선 작업을 돕기 위해 컴퓨터로 처리된 녹취록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어 “시리와 대화 내용 처리 방식에 대한 이용자 권한을 더 많이 제공하는 방향으로 몇 가지 기능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외부업체 계약직원이 아닌, 자사 직원들만 시리 대화 내용 음성 샘플을 들을 수 있게 할 것이고 이용자 의도없이 우발적으로 시리가 켜진 것으로 보이는 모든 녹음본은 삭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가디언은 애플이 시리 평가에 참여했던 유럽의 계약직 근로자 300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새로운 ‘시리 프라이버시와 평가 페이지’에 따르면 전체 대화내용의 0.2%도 되지 않는 극히 일부분만 검토 대상이 된다. 녹취록들은 애플 ID가 아닌 무작위로 식별돼 시리가 얼마나 이용자들 요청에 잘 대응하고 신뢰성이 향상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데 쓰인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시리 개선을 위한 정보 제공에 참여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고, 선택 여부도 언제든지 원할 때 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자가 시리와 음성 녹취록이 남아있기 원하지 않는다면 설정에서 대화받아쓰기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다.

애플의 ‘시리’ 기능과 유사한 기능으로는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있다. 알렉사와 어시스턴트 모두 현재 대화 내용을 이용자가 직접 검토할 수 있다.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어시스턴트 이용자 1000명이 넘는 음성 녹음이 계약직원들에 의해 유출됐고, 이 중 일부 목소리는 내용상 누군지 식별이 가능했다고 시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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