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인 자존심 걸려” 과기본부장의 눈물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19-08-29 03:00 수정 2019-08-29 03:00
김성수, 소재부품대책 브리핑서 “우려 알지만 최선 다해 성과낼것”
마무리발언서 울컥… 말 잇지못해
“죄송합니다. 나이가 드니까….”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사진)이 브리핑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골랐다. 목이 멘 듯했다. 눈은 이미 붉어져 있었다.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사전 기자 브리핑을 하던 중이었다. 3년간 5조 원의 R&D 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100여 개의 ‘핵심품목’을 선정해 심층 분석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과 온화한 말투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이어가던 중 마무리 발언에 이르자 갑자기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한 것이다.
“과학기술인의 자신감이 걸린 일이다. 모든 부분을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해결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번에야말로 과학기술, 과학기술인, 산업이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소리가 높아지고 빨라지더니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김 본부장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우려의 시각, 냉정한 시각도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인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브리핑을 마쳤다.
김 본부장은 이번 정부 들어 두 번째 과기혁신본부장이다. 5월 23일 취임해 100일이 채 되지 않았다. 취임 뒤 한 달여 만에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 사태를 맞았다. 몇 주째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소재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에서 30년간 연구원 생활을 하고 한국화학연구원장까지 지냈다. 뼛속까지 과학자인 그는 일본이 소재, 그것도 화학소재를 가지고 한국 산업을 농락한 데 대해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브리핑 뒤 기자들은 “계획대로 되겠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그는 “제가 있는 한 절대 일이 잘못 흘러가게 두지 않겠다”며 힘줘 말했다. 정부 과학기술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과기혁신본부의 수장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무거운 책임감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마무리발언서 울컥… 말 잇지못해
“죄송합니다. 나이가 드니까….”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사진)이 브리핑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골랐다. 목이 멘 듯했다. 눈은 이미 붉어져 있었다.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사전 기자 브리핑을 하던 중이었다. 3년간 5조 원의 R&D 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100여 개의 ‘핵심품목’을 선정해 심층 분석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과 온화한 말투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이어가던 중 마무리 발언에 이르자 갑자기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한 것이다.
“과학기술인의 자신감이 걸린 일이다. 모든 부분을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해결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번에야말로 과학기술, 과학기술인, 산업이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소리가 높아지고 빨라지더니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김 본부장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우려의 시각, 냉정한 시각도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인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브리핑을 마쳤다.
김 본부장은 이번 정부 들어 두 번째 과기혁신본부장이다. 5월 23일 취임해 100일이 채 되지 않았다. 취임 뒤 한 달여 만에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 사태를 맞았다. 몇 주째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소재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에서 30년간 연구원 생활을 하고 한국화학연구원장까지 지냈다. 뼛속까지 과학자인 그는 일본이 소재, 그것도 화학소재를 가지고 한국 산업을 농락한 데 대해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브리핑 뒤 기자들은 “계획대로 되겠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그는 “제가 있는 한 절대 일이 잘못 흘러가게 두지 않겠다”며 힘줘 말했다. 정부 과학기술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과기혁신본부의 수장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무거운 책임감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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