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링크, 가상통화 관련社에 25억 투자… 2017년말 규제 발표 한달전 펀드 청산

최우열 기자 , 조동주 기자

입력 2019-08-29 03:00 수정 2019-08-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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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기한 안채워… 수익률 30%
野 “가상통화 정보 입수 가능성”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관련 회사에 25억 원을 투자했다가 정부의 가상통화 규제 발표 직전 해당 펀드를 청산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입수한 코링크PE 운용 펀드들의 금융감독원 제출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코링크PE의 ‘레드코어밸류업1호’(레드펀드)는 2016년 8월에 유상증자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아큐픽스 주식 224만4165주를 24억9999만 원에 사들였다. 그런데 그해 11월 아큐픽스는 사명을 ‘포스링크’로 바꾼 뒤 2017년 6월 블록체인 업체 써트온을 인수했고, 써트온은 같은 해 9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거래하는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링크’를 개설했다.

특히 포스링크가 가상통화 사업을 준비하고 시작하는 시점에 조 후보자 일가의 코링크PE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 씨는 써트온 인수 3개월 전인 2017년 3월 코링크PE의 주주가 됐고, 조 후보자의 부인과 아들딸, 정 씨와 아들들은 그해 7월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에 14억 원을 투자했다.

2017년 내내 가상통화 투자 붐이 일어 비트코인 가격은 폭등했다. 2016년 8월 레드펀드가 포스링크에 투자할 땐 1비트코인에 65만 원이었지만 포스링크가 가상통화 사업을 시작할 때인 2017년 9월엔 436만 원, 11월 레드펀드가 청산될 때는 814만 원까지 뛰었다. 2017년 말엔 1860만 원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2016년 4월에 2년 기한으로 설립된 레드펀드는 비트코인 호황 시점인 2017년 11월 2일 청산에 들어갔다. 11월 30일 금감원에 제출한 청산보고서엔 “사원총회 결의로 해산한다”고 적었다. 레드펀드 청산 당시 내부 수익률은 30%로 금융권에선 높은 수익률로 인정하는 수준이다.

레드펀드의 청산 시점이 정부의 가상통화 거래 규제 정책이 본격화된 때인 점도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한국당은 보고 있다. 당시 가상통화 시장이 과열되자 금융위원회, 법무부 등은 2017년 12월 13일 “투기 과열, 악용 범죄에 대한 단속·처벌을 강화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규제 방안을 담은 보도자료가 사전에 유출돼 ‘정부 내 작전세력 개입설’ 등 루머도 돌았다. 이듬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거래소 폐쇄 목표” 발언을 해 가상통화 시장은 급격하게 식었다.

한국당은 “코링크PE의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라는 증거가 다수 나오고 있다”면서 “정부의 가상통화 규제 시점을 볼 때 조 후보자 측이 가상통화 관련 정보를 갖고 투자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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