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페북에 장문의 글 “한국인 위기극복 DNA 있어…日 보복도 이겨낼 것”

뉴스1

입력 2019-08-28 18:19 수정 2019-08-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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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뉴스1 © News1

“IMF 외환위기 극복,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등 우리 국민들에게 위기를 극복해내는 특유의 DNA가 있음을 확신한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조치가 시행되는 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보복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홍 부총리는 28일 자신의 페북에 ‘소재부품장비산업 자립화, 한 세대(Generation) 밀린 숙제하는 시대적 소명’이란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홍 부총리는 “우리는 일본의 금번 조치로 인한 어려움을 다 이겨낼 것이다. IMF 위기 극복,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등 우리 국민들에게 위기를 극복해내는 특유의 DNA가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이다”며 “단순히 어려움 해소, 위기의 극복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차제에 힘모아 다시는 이러한 외부조치로 위협받지 않는 산업구조, 외부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경제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위기(危機)라는 단어는 자세히 보면 위험(Risk)와 기회(Opportunity)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특정 국가에 중간재를 과도하게 의존했던 것은 가공무역, 조립무역 중심의 압축성장이라는 빛 뒤에 감춰진 한국경제의 그림자이기도 했다”며 “이제 그 그림자를 확 걷어내야 한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획기적인 경쟁력 강화대책을 통해 이 분야가 더 이상 한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이 아니라 제조업 르네상스를 가일층 앞당기는 필수 영양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과거 수습사무관 당시 대일 무역구조 개선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담을 소개하며 일본의 경제보복의 부당함도 되돌아봤다.

홍 부총리는 “이번에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이유로 우리에게 가한 경제적 보복조치 상황을 맞게 됐다”며 “수출관리제도, 국제교역원리, 국제분업구조(GVC) 등 여러모로 보아도 일본의 이번 조치는 결코 정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장차 양국간 교역구도, 나아가 자유무역 및 국제분업체계를 훼손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일본이 사안이 생길 때마다 자의적 수단을 동원, 상대국 급소를 조여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일본이 언급한 ‘신뢰’라는 단어가 다시 떠오른다”며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자국을 향한 이러한 ‘신뢰훼손’ 인식을 어떻게 감당해내려는지, 일본 걱정에 앞서 개인적으로 한 세대 전 그 숙제를 풀지 못해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하는 지금의 현실을 정말 반성하고 통회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또 정부가 마련한 소재부품 자립화 대책이 흔들림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지난 8.5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일각에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면 또 그 대책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한다”며 “특히 현장에서 소재부품장비를 자체 개발해도 대기업 등 수요기업이 사주지 않는 등 국내 밸류체인구조가 탄탄하게 형성되지 않으면 자립화 시도가 결코 쉽지 않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이번 만큼은 달라져야 한다. 말로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금번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가 확실하게 추진되도록 이번에 실행력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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