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지 않아도 쌀가루 만들수있는 벼품종 나왔다…세계 최초

뉴시스

입력 2019-08-28 15:37 수정 2019-08-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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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건식제분 벼 품종 '가루미' 개발


기존 멥쌀과 달리 불리지 않아도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벼 품종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28일 건식 제분한 벼 품종인 ‘가루미1’, ‘가루미2’를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김두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가루미는 적은 비용으로 친환경 쌀가루 산업을 이끌어가기 위해 농진청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천 소재인 ‘분질배유’를 갖는 벼 품종”이라며 “특허 출원한 두 품종은 농가와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리빙랩’ 형태로 보급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쌀을 빵이나 떡의 원료로 쓰려면 먼저 가루로 만들어야 한다. 단단한 멥쌀은 물에 불리는 습식 제분 작업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가루로 만드는 비용은 쌀이 밀의 2배 이상이다. 이 같은 번거로움이 쌀가루 산업화를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분석이다. 2017년 기준 식품 산업에서 원재료로 구매된 쌀 58만6000t 중 쌀가루는 3만3000t(5.6%)에 그쳤다.

이에 농진청은 건식 제분으로도 가루를 만들 수 있는 쌀가루 전용 품종을 개발했다. 분질배유란 작은 힘으로도 쉽게 빻을 수 있는 쌀의 원천 소재를 의미한다. 소규모 업체의 제분기로도 쉽게 빻을 수 있고 대규모 밀 제분 설비에 넣어 대량으로 생산할 수도 있다. 한국제분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규모 밀 제분 설비를 보유한 회원사의 밀 가공 실적은 214만t이며 가동률은 약 70%다.

병에 강하고 생육 기간이 짧아 만기 재배 생육이 양호해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쌀 관련 상품에 필요한 쌀가루를 편하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어 사업체에도 좋다. 전분 알갱이가 성글게 배열돼 있어 쌀맥주와 떡의 원료곡으로 사용할 때 가공 공정이 간소화된다는 설명이다.

농진청은 연구자와 생산자, 소비자가 연계되는 ‘리빙랩’을 통해 분질미의 활용을 촉진할 계획이다. 가공전문가, 중견기업 등과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평택, 곡성, 계화, 산청, 보령, 고흥 등 지역에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가공 시제품을 생산한다. 참여하는 기업들은 미듬영농조합, 그린농산, 대성-팜, 씨알푸드 등 11개 업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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