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비행’ 금값… KRX금시장서 매매차익 비과세로 알뜰 투자
이건혁 기자
입력 2019-08-29 03:00 수정 2019-08-29 03:00
한국거래소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금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금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금 위원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2019년 1분기(1∼3월) 전 세계 금 수요는 1053 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지난해 657t의 금을 사들이며 50년 만에 최대 매입량을 기록한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도 지속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으며, 일반 투자자들의 금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금값은 고공 비행 중이다. 8월 21일 기준 국제 금값은 온스당 1500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7.8%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한국거래소 금시장(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1g의 가격은 5만9150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7% 올랐다. 13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1g당 6만 원 선을 돌파하는 등 금값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은 금융위원회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2014년 3월 설립됐다. 국내 유일의 국가공인 금 현물시장인 셈이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 고품질이며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 거래되는 상품은 1kg 골드바와 100g 골드바 두 종류다.
금값이 오르면서 KRX금시장의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KRX금시장의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40kg으로 지난해 19.6kg 대비 103.7%가 증가했다. 특히 8월 일평균 거래량은 187kg을 기록하여 작년의 10배 수준으로 뛰었다.
금을 매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금은방에서 실물을 사고파는 방법부터 은행의 골드뱅킹이나 금 신탁,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그중에서 KRX금시장은 국내 유일의 국가공인 금 현물시장이라는 특징이 있다.
KRX금시장을 통한 거래는 가격 면에서 다른 수단보다 이익이다. 국제 금 시세와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국제 금 시세는 금 생산업체와 수입업체 등의 거래 기준 가격으로 일종의 도매가격으로 보면 된다. KRX금시장에서는 이처럼 국제 시세와 비슷한 가격에서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상 KRX금시장의 금값은 국제 금 시세 대비 100.2∼100.3% 수준이다.
최근에는 수요가 늘면서 국제 금 시세와의 차이가 벌어져 있다. 21일 기준으로 KRX금시장의 g당 가격(5만9150원)은 같은 날 국제 금 시세 5만8000원의 102% 수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8월 들어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금 매수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발생한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금 거래를 위해서는 증권사에서 금 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투자자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주문하면 0.2% 내외의 낮은 수수료로 매매할 수 있다. 은행 골드뱅킹의 수수료가 1%, 은행 금 신탁이 0.8%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KRX금시장에서 금을 거래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된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어떤 투자수단에서도 볼 수 없는 혜택이다. 골드뱅킹, 금 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되기 때문에 차익의 15.4%가 원천 징수된다. KRX금시장을 통한 매매차익은 비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다.
한편 KRX금시장을 통한 금 거래를 포함해 골드뱅킹, 금은방 등을 이용해 금 실물을 받을 때에는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골드바 실물 인출을 원할 경우 계좌를 개설한 증권사에 신청하면 예탁결제원에 보관된 금을 통상 2영업일 이내에 받을 수 있다. 실물인출수수료도 대략 2만 원 내외로 은행의 골드뱅킹 등 다른 투자수단보다 저렴하다.
한국거래소 측은 “안전자산 및 대체투자 상품으로서 금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커질 것”이라며 “여러 종류의 거래 수단 중에서 가격과 안전 등 모든 면에서 KRX금시장을 통한 거래가 가장 효율적인 만큼 금을 매매할 때는 KRX금시장을 우선 고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금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금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금 위원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2019년 1분기(1∼3월) 전 세계 금 수요는 1053 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지난해 657t의 금을 사들이며 50년 만에 최대 매입량을 기록한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도 지속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으며, 일반 투자자들의 금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금값은 고공 비행 중이다. 8월 21일 기준 국제 금값은 온스당 1500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7.8%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한국거래소 금시장(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1g의 가격은 5만9150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7% 올랐다. 13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1g당 6만 원 선을 돌파하는 등 금값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은 금융위원회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2014년 3월 설립됐다. 국내 유일의 국가공인 금 현물시장인 셈이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 고품질이며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 거래되는 상품은 1kg 골드바와 100g 골드바 두 종류다.
금값이 오르면서 KRX금시장의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KRX금시장의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40kg으로 지난해 19.6kg 대비 103.7%가 증가했다. 특히 8월 일평균 거래량은 187kg을 기록하여 작년의 10배 수준으로 뛰었다.
금을 매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금은방에서 실물을 사고파는 방법부터 은행의 골드뱅킹이나 금 신탁,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그중에서 KRX금시장은 국내 유일의 국가공인 금 현물시장이라는 특징이 있다.
KRX금시장을 통한 거래는 가격 면에서 다른 수단보다 이익이다. 국제 금 시세와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국제 금 시세는 금 생산업체와 수입업체 등의 거래 기준 가격으로 일종의 도매가격으로 보면 된다. KRX금시장에서는 이처럼 국제 시세와 비슷한 가격에서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상 KRX금시장의 금값은 국제 금 시세 대비 100.2∼100.3% 수준이다.
최근에는 수요가 늘면서 국제 금 시세와의 차이가 벌어져 있다. 21일 기준으로 KRX금시장의 g당 가격(5만9150원)은 같은 날 국제 금 시세 5만8000원의 102% 수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8월 들어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금 매수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발생한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금 거래를 위해서는 증권사에서 금 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투자자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주문하면 0.2% 내외의 낮은 수수료로 매매할 수 있다. 은행 골드뱅킹의 수수료가 1%, 은행 금 신탁이 0.8%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KRX금시장에서 금을 거래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된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어떤 투자수단에서도 볼 수 없는 혜택이다. 골드뱅킹, 금 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되기 때문에 차익의 15.4%가 원천 징수된다. KRX금시장을 통한 매매차익은 비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다.
한편 KRX금시장을 통한 금 거래를 포함해 골드뱅킹, 금은방 등을 이용해 금 실물을 받을 때에는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골드바 실물 인출을 원할 경우 계좌를 개설한 증권사에 신청하면 예탁결제원에 보관된 금을 통상 2영업일 이내에 받을 수 있다. 실물인출수수료도 대략 2만 원 내외로 은행의 골드뱅킹 등 다른 투자수단보다 저렴하다.
한국거래소 측은 “안전자산 및 대체투자 상품으로서 금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커질 것”이라며 “여러 종류의 거래 수단 중에서 가격과 안전 등 모든 면에서 KRX금시장을 통한 거래가 가장 효율적인 만큼 금을 매매할 때는 KRX금시장을 우선 고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인 가구 공공임대 ‘면적 축소’ 논란…국토부 “면적 기준 폐지 등 전면 재검토”
- 삼성, 세계 첫 ‘올인원 AI PC’ 공개
- “인구감소로 집값 떨어져 노후 대비에 악영향 줄수도”
- [머니 컨설팅]사적연금 받을 때 세금 유불리 따져봐야
- “만원으로 밥 먹기 어렵다”…평균 점심값 1만원 첫 돌파
- 고금리-경기침체에… 개인회생 두달새 2만2167건 역대 최다
- “한국판 마리나베이샌즈 막는 킬러규제 없애달라”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엘리베이터 호출서 수령자 인식까지… ‘배송 로봇’ 경쟁 본격화
- 연체 채권 쌓인 저축銀, 영업 축소… 수신잔액 26개월만에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