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애경, 8년만에 가습기살균제 사과

한성희 기자

입력 2019-08-28 03:00 수정 2019-08-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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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 청문회서 “물의 송구”… 구체적 피해보상안에는 말아껴

방청석 피해자 향해 “죄송”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가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 규명 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앉아 있는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유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책임자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측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보고 고통을 당한 피해자와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들께도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최 전 대표이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청문회에는 김철 SK케미칼 대표도 증인으로 참석했다.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소통하며 피해자들의 마음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피해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한 건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불거진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청문회 심문위원으로 참석한 황필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은 “구체적으로 잘못을 시인하고 재발방지와 피해자 구제 대책을 이야기하는 게 사과”라고 했고, 황전원 위원도 “사과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주기를 피해자들은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피해 보상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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