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목소리 결정되는 ‘변성기’ “답답해도 무리한 발성은 금물”

동아일보

입력 2019-08-28 03:00 수정 2019-08-2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건강 알릴레오 변성기

사춘기 무렵이면 급격한 신체 변화가 생긴다.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려면 이때의 변화를 제대로 알고 대처하며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그중 목소리는 사춘기에 가장 특징적으로 변화하는 부분인데 변성기 때 목소리 관리로 평생의 목소리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안철민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변성기가 되면 허스키한 소리가 나거나 음성의 높낮이가 불안정해지며 정상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지는데 이때 무리해서 소리를 내면 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며 “변성기는 평생의 목소리가 결정되는 시기이므로 성대 건강을 위해 과도한 발성은 삼가고 만약 일반적인 변성기 기간을 지나서도 지속해서 이상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변성기는 사춘기 이차성징에 의해 인두에 급격한 성장이 생기며 목소리가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만 11∼12세, 남자는 만 10∼11세경 변성기를 겪는다. 변성기 기간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으로 개인차가 큰 편이다. 변성기 음성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변성기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지나는 경우도 있다.

변성기의 목소리 변화는 성인 수준으로 길어진 성대 구조에 기존의 발성 방법이나 신체 내부의 구조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생긴다. 성대는 길어졌으나 다른 기능은 소아의 상태를 유지하며 소아의 방법으로 발성을 하면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되는데 길어진 성대에 맞게 신체가 성장하면 변성기는 지나간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변성기가 오면 성인처럼 굵은 목소리가 나거나 허스키한 목소리가 나는 등 급격한 목소리 변화를 겪으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만들어간다. 이때 형성되는 목소리는 성인 이후 평생을 함께하게 되므로 변성기 목소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변성기에 음역대가 변하고 목소리에 변화를 겪으면 평소처럼 말을 하기에 불편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소리를 내기 위해 목에 과도하게 힘을 주며 무리한 발성을 하기 쉬운데 자칫하면 원치 않는 소리를 갖게 되거나 음성질환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좁아진 음역대를 극복하려고 무리해서 소리를 내거나 목에 힘을 줘 쥐어 짜내며 소리를 내기 쉽다. 이렇게 성대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평생을 허스키한 목소리로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목에 힘을 주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복식호흡을 하며 소리를 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마음을 편안히 하고 조용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사춘기에는 감정의 기복 역시 커지는데, 갑자기 큰소리를 내고 고함을 지르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또 자신의 음역대에서 벗어나는 노래를 무리해서 부르지 말아야 한다.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는 편안한 음역의 노래를 부르면 성대를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시로 수분을 섭취해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 원장은 “변성기의 목소리 관리는 평생 목소리 건강을 좌우하므로 음성 혹사를 피하고 목소리를 편안히 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만약 일반적인 변성기 기간이 지나고도 목소리를 내는 데 불편이 있다면 성대낭종, 성대구증, 유착성대 등의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