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나무 씨앗서 탈모증상 개선 물질 발견…세계 최초
뉴스1
입력 2019-08-26 10:36 수정 2019-08-26 10:39
충북산학융합본부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이 탈모증상 개선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낸 마두카 소포로리피드.(충북도 제공) 2019.8.26 © 뉴스1
충북산학융합본부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마두카(Madhuca longifolia) 나무 씨앗에서 만들어지는 생물계면활성제 소포로리피드(Sophorolipid)가 탈모증상 완화에 효능이 있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26일 밝혔다.연구팀은 충북도와 충북산학융합본부의 지원을 받아 인체적용시험·세포실험을 통해 이를 규명했다.
충북산학융합본부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이 마두카 소포로리피드가 탈모증상 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충북도 제공) 2019.8.26 © 뉴스1
소포로리피드는 마두카 등 식물성 오일을 발효해 얻어지는 대사물질이다.지금까지는 주로 화장품, 의약품, 세제 등에 천연계면활성제로의 가능성 연구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탈모증상 완화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험 결과 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모발 수 변화 평가에서 마두카 소포로리피드가 함유된 시험물질을 24주간 투여한 시험군의 경우 두피 1㎠당 176개에서 183개로 증가했다.
반면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은 173개에서 171개로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모발을 생성·성장시키는 인간모유두세포(human Dermal Papilla Cell)의 성장효능 평가에서는 도포형 탈모치료 물질인 미녹시딜보다 약 4~5% 정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탈모 개선을 위한 콜라겐분해효소 억제율은 55%, 콜라겐 생성은 98% 증가했다.
두피 혈관을 좁게 하고 모공을 막아 모근에 영양공급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활성산소 억제 효능 평가에서도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과 비슷한 수준인 40~45%의 높은 효능을 나타냈다.
남성형 탈모와 같은 안드로겐 탈모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5알파-디덕타제 억제 효능 실험에서도 경구형 탈모치료 물질인 ‘피나스테리드’보다 12% 가량 더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충북산학융합본부에 입주해 있는 전문바이오업체에 기술 이전돼 한국, 중국, 일본 등에 특허 출원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라시안 경제연합위원회(EAC) 등의 국내외 인증을 받아 ‘리휴 마두카’라는 브랜드로 탈모증상 개선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재운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앞으로 ‘리휴 마두카’가 시판 중인 제품보다 더 우수한 솔루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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