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전형필 손녀 전인아 작가, ‘도자회화전’ 기획전시…28일~4일 갤러리조선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8-26 10:15 수정 2019-08-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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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아 화가.

일본으로 넘어가는 수많은 우리 국보·보물을 지킨 문화재 독립운동가 간송 전형필 선생의 손녀로 잘 알려진 전인아 작가의 ‘도자회화전’ 기획전시회가 오는 28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 갤러리조선에서 열린다.

전인아 작가는 중국 송나라 때부터 황실에 도자를 공급한 중국 도자의 원조인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镇)을 방문해 명성 높은 도자회화 작가 시옹야후이(熊亚辉)의 작업실에서 3년 이상 작업한 미술의 새로운 장르인 ‘도자회화’ 작품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에게 선보인다.

간송 전형필 선생의 손녀이자 간송문화재단 이사장과 서울대 미대 교수를 역임한 고 전성우 화백, 무형문화재 매듭장인 김은영 선생 부부의 차녀로, 앞서 15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관객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 그의 새로운 작품 세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작가는 작품의 주요 주제로 ▲자유를 갈망하는 무의식 ▲가부장적 문화에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찾기 ▲간송 박물관 소장품의 재해석 등을 삼고 있으며, 색의 역동성을 부여하는 과감한 시도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두 가지 테마로 채워진다. 김홍도의 ‘황묘농접’, 심사정의 ‘쌍작보희’ 등 간송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화훼영모 그림들을 재해석한 ‘뉴트로 화훼영모’, 그리고 작가가 좋아하는 영국 화가 피오나 래(Fiona Rae)의 작품과 어딘가 닮은 느낌을 주는 ‘색色의 이상향 Shangrila #’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뉴트로 황묘농접_김홍도.

작가는 도자회화를 통해 과거부터 시도해 온 색의 움직임(색동)에 흙과 불의 조화인 ‘도자’라는 불변성을 부여했다.

이에 전시에서는 남다른 시각적 기억 및 시감각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서양화 전공으로 동서양 미술을 아우르는 작가의 역량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인아 작가가 언급한 바 있는 즉흥성과 중첩성, 그리고 무의식과 과거의 시각적 기억이 뒤엉켜서 표출되는 특징을 가지는 작품들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까다로운 작업 기획과 재료 선택을 거쳐 속도감 있는 붓과 색의 선택, 손놀림으로 완성한 모든 작품은 담백하고 안정된 구도를 가지고,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도 온화하며 찬연한 색의 표현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전인아 작가의 시각적 경험과 기억들이 담긴 작가의 뇌와 동서양 미술의 이론 및 실기 역량은 작가의 향후 작품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전인아 도자회화전에서 간송 미술관 소장 명화들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둘러보며 싱그러운 색의 향연으로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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