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로그 후속 배정 불투명·생산 절벽까지 ‘겹악재’

뉴스1

입력 2019-08-26 09:45 수정 2019-08-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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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12일 전면 파업을 풀기로 결정했다.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13일 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 News1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만료를 앞둔 르노삼성이 겹악재를 겪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파업여파에 신차인 XM3의 한국 배정이 잠정 보류됐고 다음달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는 로그 생산량 마저 급감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내몰리자 르노삼성은 부산 공장 구조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21일 노동조합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인력 조정 계획을 전달했다. 10월부터 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대수가 기존 대비 25%가량 줄어든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현재 1800명의 부산공장 생산 근로자의 중 400명이 유휴인력으로 남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구조조정의 가장 큰 배경은 생산량 감소다. 르노삼성은 올해 1~7월 누적 생산량 9만8800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생산량(13만9310대)이 29.1% 줄었다.

특히 닛산으로부터 위탁 받아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로그는 지난해 기준 부산공장 생산량(21만5680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연간 10만대에 이르던 닛산 위탁 물량은 6만대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며 오는 9월에는 계약이 끝난다.

회사는 이처럼 생산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생산량 조정과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인력 구조조정 규모나 방식,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으로 추후 노사가 협의,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에 프랑스 르노본사의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구조조정 검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르노본사는 부산공장에 신차 XM3의 한국물량은 물론 유럽 수출용 물량까지 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단협 협상을 둘러싼 노사갈등과 파업 등이 1년간 이어지며 배정을 보류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파업 등으로 후속 물량 확보가 안된 상태”라며 “로그 후속배정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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