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도우미 된 삼성 스마트 기술

유근형 기자

입력 2019-08-24 03:00 수정 2019-08-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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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경찰 차량에 ‘덱스’ 도입… 스마트폰과 경찰청 PC 연동
현장서 증거 전송-신원조회 활용


미국 시카고경찰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경찰청의 컴퓨터를 연동시켜 주는 삼성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현장에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 증거물을 본부에 바로 보고할 수 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경찰청은 최근 관내 경찰 차량에 삼성전자의 ‘덱스 인 비히클(Dex in Vehicle)’을 설치해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 덱스는 스마트폰 충전기처럼 생긴 기기로 스마트폰을 꽂으면 경찰청의 컴퓨터(PC), 태블릿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생산성 향상 도구다.

시카고경찰은 차량에 장착된 삼성 덱스를 경찰 개인 스마트폰과 연결해 경찰청과 더 빠르고 쉽게 소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찰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 증거물을 즉각 보고할 뿐만 아니라 개인 스마트폰으로도 현장에서 바로 신원조회를 할 수 있게 된다.

시카고경찰청 에디 존슨 청장은 2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시카고경찰의 거의 절반이 삼성 스마트폰을 지급받았다. 현장 상황을 처리하는 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경찰 차량 내 노트북PC를 덱스 시스템으로 대체할 경우 첫해는 15% 이상, 이후에는 연간 32%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처음 기기 형태의 덱스 시스템을 내놓고 스마트폰에 적용하도록 했다. 최근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하면서 별도의 연결기기 없이 USB케이블만으로 PC와 연결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하면서 덱스는 사실상 소프트웨어가 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역량을 갖춘 삼성전자는 덱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등에서도 성과를 낼 계획이다. 덱스도 최초에는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큰 모니터에서 보게 하는 용도로 개발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 오피스 등 B2B, B2G 영역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덱스의 미국 경찰 내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B2G 시장에서 수주를 거뒀다는 건 의미가 크다. 공공 스마트 솔루션 분야가 유망 신사업의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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