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촛불’ 앞둔 고대생들…“정치단체, 집회 오지말라”
뉴시스
입력 2019-08-22 16:25 수정 2019-08-22 16:26
우파 정치인, 태극기 부대 관계자 참석 우려
"학생들 박탈감 호소로 봐야…외부세력 반대"
"태극기부대 너무 싫은데 오면 어떻게 하나"
민경욱, SNS에 집회 참석 올렸다가 취소키도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 관련 의혹들을 계기로 고려대생들이 촛불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보수진영의 집회 참가 가능성을 두고 재학생·졸업생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22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따르면 집회 주최 집행부는 오는 23일 오후 6시 고대 중앙광장에서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집회를 진행한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은 이번 집회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론 자유한국당 등 우파 정치인·태극기부대 관계자·극우 성향 유튜버 등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고려대 문과대학에 재학 중인 윤모씨는 “학생들의 박탈감에 대한 호소로 봐야지 정치인이나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건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총선이 있으니까 그걸로 국면전환하는 것처럼 보인다. 뻔히 의도가 보인다”면서 “학생들끼리 평화적으로 의견표출하는 식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 의과대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고파스 내의 분위기를 언급하며 “3년 전 이대 시위도 소위 말하는 정치세력들을 배제한 채로 진행됐고, 내일 시위도 그렇게 최대한 배제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파스에서도 촛불집회가 예고된 이후 정치인들이 참석할 가능성과 관련한 우려의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게시글 작성자는 “지금 많은 정치세력들이 내일 집회를 노리고 있다”면서 걱정했다. 또 다른 게시글 작성자는 집회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외부인, 정치인(자대 교우 출신 포함) 출입 제한’, ‘집회 집행부 내 뚜렷한 정치색을 가진 인원 배제(보수 정당 당원·보수 성향 유튜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만약에 태극기 든 사람 오면 어떻게 해야 하냐”면서 “특히 그 집회 (하는) 분들은 더욱 싫은 만큼 너무 걱정된다”고 글을 남긴 사람도 있었다.
실제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족 고대 촛불집회 연다. 연대 출신인 나도 간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왜 순수한 학생들의 시위를 망치려하시나. 고대 커뮤니티에서 지금 다 오지말라고 하고있다’ 등의 댓글이 달리자 이날 “민족 고대, 촛불집회 연다. 아카라카도 마음으로 열열히 응원합니다”라고 게시글을 수정했다.
고대생들의 촛불집회는 지난 20일 고파스를 통해 로스쿨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을 통해 처음 제안됐다. 하지만 이 학생은 다음날 두려움을 호소하며 집회 주최 포기 의사를 전했다.
이후 고파스에서는 한동안 의견이 분분했으나, 고대생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았고 결국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한 집행부가 구성됐다.
【서울=뉴시스】
"학생들 박탈감 호소로 봐야…외부세력 반대"
"태극기부대 너무 싫은데 오면 어떻게 하나"
민경욱, SNS에 집회 참석 올렸다가 취소키도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 관련 의혹들을 계기로 고려대생들이 촛불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보수진영의 집회 참가 가능성을 두고 재학생·졸업생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22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따르면 집회 주최 집행부는 오는 23일 오후 6시 고대 중앙광장에서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집회를 진행한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은 이번 집회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론 자유한국당 등 우파 정치인·태극기부대 관계자·극우 성향 유튜버 등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고려대 문과대학에 재학 중인 윤모씨는 “학생들의 박탈감에 대한 호소로 봐야지 정치인이나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건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총선이 있으니까 그걸로 국면전환하는 것처럼 보인다. 뻔히 의도가 보인다”면서 “학생들끼리 평화적으로 의견표출하는 식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 의과대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고파스 내의 분위기를 언급하며 “3년 전 이대 시위도 소위 말하는 정치세력들을 배제한 채로 진행됐고, 내일 시위도 그렇게 최대한 배제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파스에서도 촛불집회가 예고된 이후 정치인들이 참석할 가능성과 관련한 우려의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게시글 작성자는 “지금 많은 정치세력들이 내일 집회를 노리고 있다”면서 걱정했다. 또 다른 게시글 작성자는 집회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외부인, 정치인(자대 교우 출신 포함) 출입 제한’, ‘집회 집행부 내 뚜렷한 정치색을 가진 인원 배제(보수 정당 당원·보수 성향 유튜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만약에 태극기 든 사람 오면 어떻게 해야 하냐”면서 “특히 그 집회 (하는) 분들은 더욱 싫은 만큼 너무 걱정된다”고 글을 남긴 사람도 있었다.
실제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족 고대 촛불집회 연다. 연대 출신인 나도 간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왜 순수한 학생들의 시위를 망치려하시나. 고대 커뮤니티에서 지금 다 오지말라고 하고있다’ 등의 댓글이 달리자 이날 “민족 고대, 촛불집회 연다. 아카라카도 마음으로 열열히 응원합니다”라고 게시글을 수정했다.
고대생들의 촛불집회는 지난 20일 고파스를 통해 로스쿨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을 통해 처음 제안됐다. 하지만 이 학생은 다음날 두려움을 호소하며 집회 주최 포기 의사를 전했다.
이후 고파스에서는 한동안 의견이 분분했으나, 고대생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았고 결국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한 집행부가 구성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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