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매출 30%↓

서동일 기자

입력 2019-08-22 03:00 수정 2019-08-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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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상반기 가격 하락 여파… 일각 “업계 1위 인텔에 내줄수도”

2017, 2018년 전 세계 반도체 업계 매출 1위를 지켰던 삼성전자가 올해 정상 자리를 미국 인텔에 내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 때문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3대 메모리반도체 업체 모두 올해 상반기(1∼6월) 30% 이상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상위 15개 반도체 업체의 총매출액은 1487억1800만 달러(약 178조8333억 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매출액 1809억6100만 달러(약 217조6056억 원)보다 약 18% 줄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3%, SK하이닉스는 35%, 미국 마이크론은 24% 감소하는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위주로 하는 기업들의 매출 하락세가 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말 PC용 DDR4 8Gb(기가비트) D램 고정가격은 평균 2.94달러로 2016년 6월 말 이후 처음으로 3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반면 시스템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은 매출액 감소 폭이 10%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호황에 힘입어 2017년 2분기(4∼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반도체 업계 1위를 달렸지만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위축으로 1993∼2016년 1위를 지켰던 인텔이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상위 15개 반도체 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를 기록한 업체는 일본 소니(13%)가 유일했다. 소니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5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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