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원 獨 뉘르부르크링 총출동… ‘제네시스 GV80’ 등 유럽출시 정조준

김도형

입력 2019-08-21 03:00 수정 2019-08-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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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만 사장 등 임원 20여명 참가… 전략차종 성능점검 ‘트랙데이’ 실시

16일(현지 시간)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뉘르부르크에 있는 주행 테스트장인 뉘르부르크링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임원들이 개발 중인 차량의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시험 주행으로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유럽 출시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15∼17일(현지 시간)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테스트 센터에서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의 차세대 전략 차종 성능을 종합 점검하는 트랙 데이 행사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테스트 차종은 제네시스 G70과 현재 개발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 및 신형 G80, 현대차의 벨로스터 N과 i30 N line, 기아차의 SUV XCeed 그리고 다른 브랜드의 경쟁 차종들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사진)을 비롯한 20여 명의 현대차그룹 임원은 아우토반의 속도 무제한 구간에서 최고 시속 280km까지 달리고 곡선 주로가 이어지는 국도와 노면이 불규칙한 시골길 등을 주행하며 일반 도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세계 최장(20.8km)이면서 가장 혹독한 테스트 트랙으로 알려진 뉘르부르크링에서는 차량 성능의 한계를 시험했다.

이번 행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6개 테스트 차종 가운데 3개가 제네시스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올 11월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세단과 SUV의 진용을 완성하는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는 고급차 브랜드이기 때문에 먼저 진출한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유럽 여건에 적합한지 확인해보는 보는 자리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비어만 사장을 필두로 20명 넘는 주요 임원이 현지를 찾았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주행 성능 시험도 별도로 진행했던 연구개발과 상품개발 부문의 임원들이 최초로 함께 해외에서 성능 점검에 나섰다는 것이다. 비어만 사장은 “최근 연구개발 조직 개편은 제품을 기획하는 상품 부문과 개발 부문 간의 협업을 위한 시작점이었다”며 “개발자로 한정됐던 현지 평가에 상품 담당자를 포함시킨 것은 차량 개발 과정에 혁신을 꾀하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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