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우승 맛본 박민지 “목표 이뤘어요”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8-18 17:37 수정 2019-08-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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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사진제공|KLPGA

박민지(21·NH투자증권)가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숨은 강자로 떠올랐다.

박민지는 18일 경기도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1·6629야드)에서 끝난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우승상금 1억2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김자영2(28·SK네트웍스)과 이다연(23·메디힐), 장하나(27·비씨카드), 박주영(29·동부건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올 시즌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루키 시즌이었던 2017년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 나란히 1승씩을 추가하며 3년 연속 정상 등극이라는 뜻깊은 기록도 세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박민지는 스포츠인 2세로 먼저 유명세를 탔다. 어머니가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한 김옥화(61) 전 한국핸드볼협회 여성생활체육이사로, 1984년 LA올림픽에서 한국 핸드볼 사상 최초의 준우승을 일군 주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체육인의 피를 물려받은 박민지는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았고 2017년 KLPGA 투어로 올라섰다. 이어 데뷔 후 두 번째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 연장전에서 안시현(35·골든블루)을 꺾고 처음 정상을 밟았다.

베테랑과 맞대결에서 주눅 들지 않는 모습으로 대형 루키의 탄생을 예고했던 박민지는 그러나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은 품지 못했다. 동기생 장은수(21·CJ오쇼핑)에게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절치부심한 박민지는 지난해 최종전이었던 ADT캡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이번 보그너 MBN 여자오픈 우승으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알렸다.

다만 올 시즌 첫 번째 정상은 박민지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경기 중반 5명이 공동선두를 이룰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2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박민지는 전반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으면서 흔들렸다. 그러나 11번 홀(파4) 버디로 선두 김자영을 1타 차로 따라잡은 뒤 12번 홀(파4) 김자영의 파 퍼트 실패를 틈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파5 13번 홀과 파4 16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으면서 1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여기서 승기를 잡은 박민지는 남은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경쟁자들의 끈질긴 추격을 무산시켰다.

박민지는 “내 목표가 매년 1승씩 올리는 일이었는데 이를 이루게 돼 너무 기쁘다”고 웃은 뒤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해서 부담이 됐다. 그러나 후반부터 쫓아가는 입장이 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그때부터 상대를 의식하지 하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우승 배경을 밝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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