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LCD 일부라인 가동중단 검토

유근형 기자

입력 2019-08-16 03:00 수정 2019-08-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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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공급과잉에 수익성 악화… 아산-파주 공장은 이미 생산 줄여

동아일보DB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일부를 가동중단(셧다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LCD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월 12만 장의 LCD 패널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LCD 생산라인의 생산량을 지난달 12일부터 대폭 줄였다. 이 생산라인의 일부를 셧다운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경기 파주에 위치한 8.5세대 LCD 라인의 가동률을 절반 가까이 줄였고, 가동 중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생산라인 중단 검토는 기술 격차 축소로 중국 업체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BOE는 업계 1위이던 LG디스플레이를 출하량 기준으로 제치고 2017년부터 전 세계 대형 LCD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TV 판매량이 급감한 영향도 있다.

국내 업체들은 2010년대 중반부터 이미 LCD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략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로의 전환이 시작됐지만 아직 LCD에 대한 의존도 만만치 않다”며 “중국의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탈(脫)LCD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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