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남태평양 휴양지 못지않은 구좌읍 해안도로

임재영기자

입력 2019-08-16 03:00 수정 2019-08-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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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휴양 관광지 섬들 못지않게 제주는 에메랄드빛이 선명한 바다가 일품이다. 바닷속 우윳빛 모래는 거무튀튀한 현무암 용암 색깔과 대비되면서 그 빛이 더욱 선명하다. 다양한 종류의 해면생물이 서식하는 조간대 용암바위 역시 제주의 바다 색깔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원이다. 형형색색 제주 바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해안도로다. 제주 해안도로는 1984년 전국소년체전 개최에 맞춰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제주시 도두동에서 용두암까지 4.2km를 개설한 것이 시초다. 지금까지 관광자원이나 지역주민 숙원사업 등의 명목으로 해안도로가 120여 km 만들어졌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행원 해안도로(사진)에선 현무암 밭담과 어우러진 에메랄드빛 바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고 카페촌이 형성된 월정해안을 만날 수 있다. 구좌읍 하도해안도로에선 문주란 자생지인 토끼섬, 해녀들의 쉼터인 불턱 등을 볼 수 있다. 제주시 한경면 신창해안도로는 점성이 낮은 ‘파호이호이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진 편편한 바위지대에 풍력발전기가 들어서면서 제주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됐다.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도로는 용암 바위가 잘게 부서져 파도에 이리저리 구르며 둥글게 변한 몽돌해안, 과거 제주 사람들이 소금을 만들었던 돌 염전, 제주 북부에서는 이례적인 해안절벽을 경험할 수 있다. 해안도로는 관광, 해녀작업 등에 상당한 기여를 했지만 이면에는 환경 훼손과 난개발, 해양오염 등의 아픔이 담겨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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