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성공하려면 국민정서 자극말라”

변종국 기자

입력 2019-08-16 03:00 수정 2019-08-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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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외자기업 실패 사례 분석
伊 D&G, 비하 발언으로 퇴출… 英 비앤큐, 강매 등 비리로 외면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중국인의 정서를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5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중국 외자기업 실패 사례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실패한 글로벌 기업들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보수적인 경영 방식 △소비자 수요 분석 및 트렌드 분석 실패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패배 외에도 국민정서 자극 등으로 특히 실패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회사가 이탈리아 패션기업 돌체앤가바나(D&G)다. D&G는 2017년 중국에서 2억2000만 유로(약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중국인을 희화화한 광고 영상과 설립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불매운동을 촉발시켰다. 여기에 SNS 계정이 해킹됐다는 해명까지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중국 주요 온라인 매장에서 퇴출됐다.

한때 중국 25개 도시에서 36개 매장을 운영했던 영국의 건축자재 백화점 비앤큐는 중국 내 공급처에 대한 착취와 강제 판매, 높은 커미션 등의 비리로 소비자에게서 외면받다가 결국 2008년과 2009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프랑스 인권운동가들이 중국의 인권 상황에 항의하는 모습이 방송에 노출되면서 프랑스의 유통기업 까르푸가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가격표에 저가로 표시하고 계산할 땐 값을 올려 받는 ‘눈속임 영수증’ 발급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올해 중국 유통기업 쑤닝에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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