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美-유럽 등서 ‘8000억 그린론’ 추진

허동준 기자

입력 2019-08-16 03:00 수정 2019-08-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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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분리막 해외 투자 자금… 성공땐 친환경-성장성 모두 인정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배터리사업의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유럽, 중국에서 현지 차입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회사는 특히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 생산설비 투자로 필수소재의 국산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초로 ‘그린 론(Green Loan)’을 자금 조달 방안으로 택했다. 6억2000만 달러(약 7564억 원), 5억 위안(약 850억 원) 등 총 8000억 원대 규모다. 그린 론은 글로벌 주요 은행 등이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일종의 대출 프로그램이다.

SK이노베이션이 이달부터 내년까지 확보한 자금은 미국, 헝가리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중국, 폴란드의 분리막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된다.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 투자에 그린 론을 조달하면 사업의 친환경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린 론 등 그린 파이낸싱(Green Financing)은 친환경사업 프로젝트와 인프라사업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과도 맞물려 최근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이 2022년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국내를 포함해 약 4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올해 말 먼저 완공되는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1공장은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또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사업도 중국과 폴란드에 신규 설비를 확보하는 등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려 습식분리막 기준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그린 론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친환경 미래사업으로서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본연의 경쟁력 기반으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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