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실적 ‘울상’…코스트코 끌어온 현대만 ‘好好’

뉴스1

입력 2019-08-15 07:08 수정 2019-08-1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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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이 상반기 초라한 실적 성적표로 울상을 짓고 있다.

코스트코와의 제휴로 선방한 현대카드를 제외한 대다수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소 1~2%에서 최대 35%까지 줄었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선제 대응,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익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를 제외한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 등 6개 전업 카드사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최근 발표했다.

먼저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7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한카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신용카드 영업 외에 리스·할부금융 중심의 신시장 창출 노력으로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2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삼성카드와 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2%와 13% 감소한 1920억원과 1461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카드사인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하나카드도 각각 665억원, 467억원, 33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6%, 14.5%, 34.7% 줄어든 수치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가 있으나 일회성 마케팅 축소 및 비카드 자산 확대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손실 폭을 줄이는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21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현대카드가 지난해 국내 회원수 200만명, 연간 카드 결제 수수료 수익 200억원에 달하는 코스트코 단독 제휴를 끌어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카드사 ‘실적 한파’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마케팅 비용 등 수익 구조 개선도 더는 무리인 데다, 당장 9월11일까지 올해 상반기에 신규 신용카드 가맹점이 된 사업자 23만여명 중 연 매출 환산액이 30억원 이하인 사업자에 카드수수료 약 568억원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속에서 카드사 수익 보전을 위한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 대응 차원에서 소비자에게 ‘알짜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카드를 출시하는 게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상반기 중 발급이 중단된 카드는 64종에 달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저수익 상품 정리는 물론 저수요 카드를 줄여 주력 카드로 혜택을 집중시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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