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패트롤] “선택과 집중” 급변하는 쇼핑 트렌드

스포츠동아

입력 2019-08-14 05:45 수정 2019-08-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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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잠실점의 실내 롤러장(위쪽)과 이마트의 체험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 위기의 대형마트가 전문점 및 체험형 매장 육성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제공|롯데마트·이마트

■ 2분기 적자에 자구책 마련하는 대형마트

이커머스·1인 가구 증가 영향받아
이마트, 첫 적자…롯데도 적자 증가
부진 점포 정리, 체험형 매장 육성

지난해부터 위기설이 나온 대형마트의 상황이 결코 엄살이 아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표적인 대형마트들이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위기 탈출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2분기 영업손실 299억 원을 기록하며 1993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도 2분기 3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의 273억 원 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대형마트의 이런 부진은 무엇보다 이커머스의 급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초특가 상품으로 인해 가격경쟁에서 밀린 가운데 최근에는 이커머스가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과거 오프라인 매장서 구매하던 신선식품 시장마저 주도권을 내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 수가 줄었고,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 증가와 매장의 부동산 보유세가 증가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어려워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형마트가 뽑은 카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실적이 좋지 않은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전문점, 체험매장 육성 등 사업 구조 재편이 핵심이다.

이마트의 경우 성장세가 높은 체험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의 매장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상반기 6개 점포를 출점한 데 이어 하반기에 10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헬스&뷰티(H&B) 스토어 부츠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철수하고 SSG닷컴을 통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경기 의왕점, 경남 김해점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한편 지역 상권의 특성을 반영한 체험형 매장을 강화해 고객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완구점, 실내 롤러장, 게임관 등을 도입해 체험형 쇼핑몰로 변신한 서울 잠실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롯데마트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자체브랜드(PB) 상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빠르게 변화 중인 쇼핑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개별 점포의 자율 운영권을 확대할 것”이라며 “점차 줄고 있는 고객 발길을 다시 이끌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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