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버려서 돈번다’ 자영업자 절반 하루 10시간 이상 근로
뉴스1
입력 2019-08-13 13:28 수정 2019-08-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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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절반 가까이는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일하는 날도 평균 6일이었다. 임금근로자의 장시간 근로 비율이 20%인 것에 비춰 크게 높은 수치다. 자영업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데다 근로기준법 등 법적 보호의 테두리 밖에 있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보여준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자영업가구 빈곤 실태 및 사회보장정책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하루 10시간 이상 근로 비율은 45.4%였다.
이는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제5차 근로환경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장시간 근로 비율은 자영업자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고용주였다. 임근근로자의 비율은 가장 낮았다.
고용주는 41.4%가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임근근로자는 20.4%였다.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장시간 월평균 근무일수에서도 자영업자와 고용주의 비율이 높았다. 자영업자는 18.6일, 고용주는 17.2일로 이들은 한 달 중 절반 이상을 장시간 근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며칠을 일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도 자영업자는 주당 평균 5.8일을 근무한다고 답해 임금근로자의 5.1일 보다 출근하는 일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일수의 분포를 살펴보면, 자영업자는 주 6일 근무하는 경우가 60.4%로 가장 많았다. 5일 근무는 21.3%, 7일 근무는 14.6%, 4일 이하는 3.7%였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주 5일 근무가 66.5%로 가장 많았다. 6일 근무는 25.4%, 7일 근무는 1.3%, 4일 이하는 6.8%였다.
보고서는 “자영업자의 노동 환경은 고용 형태 지속성이 매우 불안정하며 장시간 노동이 만연한 환경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결국 실직에 처할 위험이 높음을 시사 할 뿐만 아니라 과로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로 인해 산업재해에 노출 될 위험이 높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은 장시간 근로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개월 동안 대부분 근육통이나 두통 과 같은 신체적 문제를 겪었으며, 이러한 건강상의 문제가 업무와 높은 비율로 연관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영업자는 주요 건강 문제로 상지(팔) 근육통(28.9%), 전신 피로(28.3%), 하지(다리) 근육통(19.4%), 두통 및 눈의 피로(14.2%), 요통(13.0%)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자영업자는 사회적 위험에 취약할 뿐 아니라 사회적 위험 대응이 매우 낮아 사회적 위험 정도가 더욱 높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며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심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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