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ABC마트, 日 지분 99%…9년간 로열티 500억 지급

뉴스1

입력 2019-08-13 07:31 수정 2019-08-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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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전문 브랜드 매장 ‘ABC마트코리아’가 9년간 일본 ‘ABC마트’에 500억원가량의 로열티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BC마트코리아는 지분 99.96%를 일본 ABC마트 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면서 과거 욱일기를 내걸고 광고를 한 전력까지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ABC마트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 일본 ABC마트가 지분 99.96%를 보유하고 있다. ABC마트에 대해 불매운동이 이는 이유다.

ABC마트는 1990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한 신발 멀티숍이다. 한국에서는 2002년 서울 압구정에 1호점을 내고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매장 254곳을 두고 있다. 유니클로 매장 수(185곳)의 1.5배 수준이다.

국내 진출 초창기에는 한국인 대표이사 등 한국계 지분이 49%였다. 하지만 2011년 이후로 일본 ABC마트 측에서 해당 지분을 모두 양수했다.

ABC마트코리아가 일본 ABC마트에 지급한 로열티는 총 506억원에 달한다. ABC마트코리아는 2010년 1월부터 일본 ABC마트와 로열티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ABC마트코리아가 일본 ABC마트에 배당한 금액은 총 108억원이다. 2016년과 2017년 단 두 차례 전년 이익잉여금에 대해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밖에도 ABC마트코리아는 일본 ABC마트로부터 상품을 매입하거나 임차료를 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BC마트는 한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갔지만 일본 브랜드 중에서 소비자 피해 접수 1위를 당당히 기록하고 있는 회사”라고 지적했다.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2년6개월 간 ABC마트에 대한 소비자 피해접수는 680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 중 30%의 소비자는 피해구제를 받지 못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ABC마트의 스페셜 스토어인 ‘메가스테이지’에서는 모 스포츠 브랜드 광고 영상을 상영했는데 해당 광고에는 ‘욱일기’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며 ABC마트의 로고를 ‘ABE’(아베) 마트로 바꾼 이미지가 확산하는 등 ABC마트를 불매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ABC마트 관계자는 최근의 불매운동의 영향에 대해 “매출에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고객 만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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