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꼭 맞는 일자리, AI가 추천합니다

박은서 기자

입력 2019-08-13 03:00 수정 2019-08-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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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워크넷’ AI 추천 서비스… 올 2분기에 2666명 일자리 찾아

아이를 낳고 3년간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 A 씨(36)는 최근 한 무역회사에 취직했다. 일본 조선업체가 기자재를 요청하면 한국의 제조업체를 연결해주고 물건을 발송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일본어 실력이 출중한 그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구해준 것은 다름 아닌 인공지능(AI)의 추천이었다. A 씨는 고용노동부의 취업포털 ‘워크넷’(www.work.go.kr)에서 AI가 일자리를 추천하는 ‘더 워크(The Work)’ 서비스를 활용했다. 그는 “내 경력과 자격증 내용을 입력했더니 일본어 통역, 무역 관련 공고가 딱 나왔다”며 “추천 목록을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추천해주는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2일 고용부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2666명이 더 워크가 추천해준 일자리에 지원해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더 워크는 올 4월부터 본격 운영 중이다.

더 워크는 구직자가 입력한 교육, 훈련, 자격 정보와 연령, 성별 등을 토대로 AI가 구인 기업의 공고를 보고 최적이라고 생각되는 일자리를 목록 형태로 띄워준다. 구직자는 기업의 구인공고를 일일이 검색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고용센터의 상담사도 단순한 일자리 매칭보다는 개개인에 대한 심층 맞춤형 상담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더 워크는 장년층에게 인기다. 현재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B 씨(52)도 더 워크에서 추천하는 업체 목록을 보고 이력서를 접수해 취업에 성공한 경우다. B 씨는 “더 워크가 아니었다면 생활정보지 같은 데서 일자리를 찾았을 것”이라며 “내가 보유한 자격과 경력을 고려해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빌딩 관리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C 씨(64)도 “작년에 경비 업무를 했던 경력까지 다 반영해 추천해줬다”며 “추천 목록이 내 관심 분야나 자격에 아주 잘 맞았다”고 말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센터를 찾기 부담스러운 구직자들에게 AI 취업 지원 서비스는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직자에게 더욱 적합한 일자리를 추천할 수 있도록 AI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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