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공판 끝나고 나오다 시민에 머리채 잡혀 한바탕 ‘소동’

박태근 기자

입력 2019-08-12 12:32 수정 2019-08-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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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36)의 첫 재판이 12일 오전 10시에 시작돼 1시간 20분 만에 끝났다. 고유정은 재판을 마치고 나오다가 시민들에게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다.

제주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10시 201호 법정에서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사건 발생 80여 일만이고 검찰에 기소된 지 40여 일만이다.

이날 제주지법이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하자 오전 5시30분부터 100여 명의 사람들이 법원 앞에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됐다.

고유정은 수감번호 38번이 쓰인 연두색 수의를 입고 나타났다. 그는 이번에도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변호인을 대동한 고유정은 전 남편 강모 씨(36)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재판을 관람한 방청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방청객들은 법정을 나서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다”, “고유정의 주장은 듣기 거북할 정도였다”,“아무리 죽은 사람이라도 이렇게 명예훼손하는게 한순간이라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이 끝난 후에 고유정이 호송차에 오르는 과정에서 시민들과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거나 호송차를 막아서고 창문을 두들기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다음 공판은 내달 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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