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전통시장서 장봐요”… 公기관, 지역경제 활성화

이새샘 기자

입력 2019-08-12 03:00 수정 2019-08-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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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진흥공단 ‘1기관 1시장’ 캠페인… “전국 200개 공공기관 확산”

8일 대전중앙시장활성화구역에서 진행된 ‘공공기관 전통시장 찾기’ 캠페인에서 대전지역 6개 공공기관장들이 피켓 플래시몹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김광현 창업진흥원 원장,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 회장, 박황순 대전중앙시장활성화구역 회장,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 정상봉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장인성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본부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기관별 특성을 살려 자매결연을 통해 인연을 맺은 시장에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면 ‘공공기관 전통시장 찾기’ 캠페인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겁니다.”(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1기관 1시장 찾기’ 캠페인을 펼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대전 지역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른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200여 곳에도 ‘1기관 1시장 찾기’ 캠페인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는 약 1450곳의 전통시장이 있다. 공단 관계자는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경우 근무하는 직원들이 곧 지역주민인 만큼 자매결연,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이들이 시장을 좀 더 자주 찾도록 유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해당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추진해 이 캠페인을 ‘공공기관과 전통시장의 상생 모범사례’로 육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공단의 ‘1기관 1시장 찾기’ 캠페인은 지역 내 전통시장 특색을 반영한 환경정비 사업을 비롯해 상인과의 간담회, 참여 기관 임직원들의 장보기 및 전통시장 식당 이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례로 대전 대덕구 중리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한 해에 총 10회 장보기 행사를 열 예정이다. 직원들이 직접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이때 구매한 물품은 지역 복지기관 등에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또 전통시장 시설 중 안전에 취약한 곳이 없는지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 점검에도 나선다.

한국조폐공사의 경우 대전 도마큰시장과 자매결연을 할 예정이다. 이미 한국조폐공사는 2011년부터 전통시장 상인 대상 화폐 위·변조 방지 교육을 실시하는 등 기관 특성을 살려 각종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명절 기간 장보기 행사, 화재 안전점검 지원 등 각종 공헌활동을 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기관의 특성에 맞게 대전역전시장과 자매결연을 했다. 코레일은 2013년부터 매년 지역 대표시장을 정기 운영하면서 열차 이용객에게 요금 할인과 온누리상품권 지급 혜택을 주는 팔도장터관광열차라는 전통시장 맞춤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국 곳곳에 지역본부가 있다는 특징을 살려 지역본부 단위로 ‘1기관 1전통시장’ 자매결연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8일에는 이들 6개 기관이 모여 합동으로 전통시장 찾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각 공공기관 직원들이 대전 전통시장이 밀집해 있는 대전중앙시장활성화구역에서 주차장 외벽 페인트 칠, 안전점검, 시장 내부 청소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한 30대 직원은 “평소에도 직원들의 간식거리를 사러 시장에 들르는데 좀 더 자주 와야 할 것 같다”며 “이런 사회공헌 행사를 통해 전통시장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직원이 시장을 친근하게 느끼고 실제로 가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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