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벨기에서 반도체 소재 확보’ 닛케이 보도에…해당 교수 “말한 적 없다” 부인
뉴스1
입력 2019-08-11 21:01 수정 2019-08-11 21:02
박재근 한양대학교 교수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장비의 글로벌화를 위한 중·장기적 발전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19.8.7/뉴스1 © News1
일본 언론이 국내 반도체 전문가의 발언을 직접 인용해 삼성이 벨기에를 통해 수출 규제 대상이 된 ‘포토레지스트’를 확보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해당 전문가가 “인터뷰를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11일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지난 10일 일본의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보도한 ‘삼성전자, 일본 수출 규제 대응해 벨기에에서 공급처 확보’(Samsung secures key chip supply in Belgium as Tokyo curbs exports) 제하의 기사에서 자신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것과 관련, “해당 신문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서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박 교수의 말을 인용해 삼성이 벨기에 소재의 한 기업으로부터 포토레지스트(반도체 감광액)를 조달받았으며, 그 양이 6~10개월치 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지난주 금요일(9일)에 인터뷰 요청이 있었으나 회의 중이라서 인터뷰를 할 수가 없다고 거부했다”라며 “인터뷰 자체를 하지 않았는데 마치 내가 이야기한 것처럼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의 이 같은 보도는 박 교수의 과거 인터뷰 내용을 잘 못 인용하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교수는 지난 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의 국산화 상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두 회사(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수개월 치의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당시 취재 기자가 박 교수의 답변 뒤에 설명하는 차원에서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벨기에 등에서 6~10개월 치의 재고를 확보했고, T·D사 등 국내 업체의 국산화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다’라는 내용을 괄호 안에 담아 보도했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의 기자는 이 괄호 내용도 박 교수가 발언했다고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도 “(아시아 리뷰 기자가) 과거 인터뷰로 실린 기사 내용에 대해서 물어와서 그건 기사를 쓴 기자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박 교수는 “중앙일보 보도를 인용했다 하더라도 제가 직접 언급하지도 않은 내용을 마치 직접 인터뷰한 것처럼 보도해 정말 놀랍고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현재 닛케이 아시안 리뷰를 대상으로 정정 보도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현재 삼성전자가 실제로 벨기에를 통해서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닛케이 아시안 리뷰의 보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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