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LG화학에 분리막 공급?…업계 “가능성 낮아”

뉴스1

입력 2019-08-10 07:21 수정 2019-08-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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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는 연구원. © News1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가 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 분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의 2차전지 소재 기업의 대한국 수출 규제가 실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같은 분석의 주된 이유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리막을 공급받을 가능성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1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현재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한국의 2차전지 기업들과 거래하는 도레이, DNP, 쇼와, 덴코 등이‘자율준수무역거래자(ICP기업·Internal Compliance Program)’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개념도. (포스코케미칼 제공)
ICP는 일본 정부가 전략물자 관리에 관한 자율능력이 충분하다고 인정한 일본 기업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ICP 인증을 받은 자국 기업에 특별일반포괄허가제도에 따라 수출 심사를 간소화해주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이 ICP 기업들을 잘만 활용하면 화이트리스트 국가일 때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2차전지 소재 주요 기업은 ICP인증 기업으로 등록돼 있어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수입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특히 국내 배터리 생산 업체들의 국내 생산은 줄고 미국, 유럽, 중국 공장 비중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일본의 제재 관련 리스크는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도레이는 LG화학의 주요 공급처로 CP(=ICP)기업인 동시에, 한국 현지 법인인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구미에서 분리막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이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B그룹 국가로 두고 수출을 규제한다고 하더라도, LG화학이 도레이로부터 분리막을 공급 받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의 소재가 핵심을 이루는데 이중 분리막은 배터리에서 전기를 만드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해 이온만 통과시키는 소재로, 배터리의 안전성을 결정짓는다. 배터리 재료비 원가의 20%를 차지해 양극재 다음으로 고가다.

© News1
글로벌 시장에서 도레이, 아사히카세이, 스미토모, 우베 등이 일본 기업들이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이들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며, 중국에선 상하이에너지, 시니어, 상해은첩 등이 분리막을 생산한다.

이 때문에 일본의 수출규제로 LG화학이 일본 기업들로부터 분리막을 공급받지 못하면, 질적으로 중국산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을 공급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기술유출 갈등으로 LG화학과 국내외에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음에도 ‘국내 경쟁사에 분리막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데다 LG화학이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양사 간 거래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았었다.

업계 관계자는 “ICP 인증제가 있지만,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강화 기조로 볼 때 이달 28일부터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시행되고 나서야 실제 일본산 소재 수입에 얼마나 차질이 빚어질지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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