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환율 또 올려… 美는 中가구에 징벌관세

조유라 기자

입력 2019-08-10 03:00 수정 2019-08-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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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 7거래일 연속 상승
美, 5조원 규모 가구에 상계관세, 화웨이 수출규제 완화도 보류
금융계 “달러당 7.3위안 마지노선”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이 9일 위안화 고시 환율을 또 올렸다. 위안화 고시 환율은 전날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에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이 넘는 것)’를 돌파했고 이날 추가 상승했다.

런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7.013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일 고시 환율 7.0039위안보다 0.14%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위안화 고시 환율은 지난달 3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중국이 미국의 거센 반발에도 위안화 약세를 관세 및 환율전쟁 ‘무기’로 사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국도 중국에 대한 ‘맞불’ 제재에 나섰다. 미 상무부는 8일(현지 시간) 중국산 목제 가구에 고율의 상계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상계관세는 교역 상대국 정부가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품에 적용하는 징벌적 세금이다. 중국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나무 찬장과 화장대의 규모는 44억117만 달러(약 5조3000억 원)어치에 이른다.

상무부는 이날 중국산 찬장과 화장대에 대한 상계관세 조사 결과, 중국 기업이 최저 10.97%에서 최고 229.24%의 국가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해당 기업으로부터 판정된 불공정 보조금 지급액만큼 현금을 징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조치는 내년 1월 30일 미 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정을 거쳐 집행된다.

미국은 이날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수출규제 완화도 보류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30일 “화웨이와 거래하게 해 달라”는 미 기업의 요청에 “다음 주까지 응답할 수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양국의 대립이 격화되자 이를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위안화 인상’의 다음 마지노선을 달러당 7.2∼7.3위안으로 전망한다고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다음 달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발표를 추산한 결과다. 3000억 달러는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의 약 60%이며, 여기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면 대미 수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6%가 된다. 7.0136위안인 현 위안화 환율에 6%의 인상을 적용하면 달러당 7.3위안이 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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