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쇼크, ‘경제 허리’ 3040 타격…“단기간 개선 어렵다”

뉴시스

입력 2019-08-08 15:46 수정 2019-08-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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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19년 8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제조업 고용부진, 핵심 노동연령층에 집중
전기전자 업종, 올해 제조업 고용부진 주도
제조업 부진, 서비스업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단기간 개선 쉽지 않아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고용쇼크가 ‘경제 허리’인 30~40대에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30~40대 비중이 높다보니 제조업 경기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제조업 부진은 임금 수준이 높고 안정성이 높은 ‘좋은 일자리’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제조업이 좀처럼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까지 처해있어 단기간에 고용 부진세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8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8월)’에 실린 ‘제조업 고용부진의 원인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고용부진은 핵심 노동연령층인 30~40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30~40대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30~40대 제조업 취업자수 비중은 지난해 기준 19.8%로 전연령 제조업 취업자수 비중(16.8%)보다 3.0%포인트 높았다.

상반기중 연령대별 고용률 증감을 보면 30~54세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감소했고, 30~49세는 0.4%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0.7%포인트)을 비롯해 장년층인 50~54세(0.3%포인트), 고령층인 55세이상(0.5%포인트)에서 고용률이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4월부터 내리막을 타고 있는 제조업 취업자수는 올 1분기 14만3000명 줄어들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2분기에는 6만4000명 감소로 다소 축소됐으나 지난해 2분기 감소폭이 컸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이지 고용상황이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제조업 고용부진은 지난해까지 구조조정을 겪었던 조선과 자동차 업종이 주도했다면 올해는 전기전자 업종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전기전자 업종이 몸살을 앓은 탓이다.

산업구조 자체가 ‘자본·기술집약형’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도 제조업 고용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자동화를 추진하면서 단순·반복 업무 위주의 노동 수요는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제조업 부진은 서비스업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가 2013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제조업 취업자수가 일정 기간 후 숙박음식업 등 일부 서비스업 취업자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제조업의 간접유발인원이 서비스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제조업 부진이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당분간 제조업 부진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어 고용 상황 개선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제조업 부문에서 노동수요를 약화시키는 구조적 변화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IT 경기 회복 지연,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고용상황이 단기간 내에 빠르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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