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 건너 커피숍인데도…“올 상반기 커피 음료 4.5%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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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8-08 07:04 수정 2019-08-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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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 직장인 A씨가 출근길 꼭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커피 전문점이다. 매일 아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이 그의 철칙 중 하나다. 점심 때와 일과 중에도 대용량 커피를 수시로 찾는다. 하루 평균 2~3번 마시는 꼴이다. A씨는 “커피를 마셔야 하루가 시작하는 것 같다”며 커피 예찬론을 펼쳤다.

‘커피 한 잔의 여유’에 한국인들이 푹 빠졌다.

포화 상태라는 평가에도, 커피 음료 시장은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용량 커피까지 나오며 오히려 더 규모를 키우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캔커피를 비롯한 커피 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619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커피 음료 시장규모는 1조4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커피 음료 시장은 계절적 요인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크다.

지난 2014년 커피 음료 시장이 970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커피 음료 시장은 2015년 1조297억원으로 늘더니 2016년 1조2077억원까지 커졌다. 2017년에는 1조2859억원, 지난해에는 1조3194억원으로 2.6% 성장했다.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대형 제조사인 롯데칠성이 26.7%, 동서식품이 23.1%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이어 매일유업 17.5%, 코카콜라 9.8%, 남양유업 6.5% 순이었다.

업체별 비중은 동서식품이 2014년 16%에서 올 상반기 23.1%로 급격히 성장했고, 롯데칠성은 30.5%에서 26.7%로 다소 주춤했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은 12.9%에서 6.5%로 반 토막 났으며, 코카콜라도 11.7%에서 9.8%로 내림세를 보였다.

기업 브랜드 이미지와 신제품 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용량 커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인 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실제 올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간 커피 음료 업체는 동서식품과 롯데칠성, 빙그레 등으로 모두 대용량 커피를 선보였다.

다만 기타 제조사(서울·자뎅·웅진 등)가 차지한 비중은 2017년 18.8%에서 올 상반기 16.5%로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실제 기타 커피업체들의 성장률은 –0.9%로 뒷걸음질했다.

커피음료 ‘T.O.P’ © News1
커피 음료 시장이 커지면서 여러 업체들이 뛰어들었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 음료 업체의 옥석이 가려지면서 주요 회사 위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발 빠르게 맞춘 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커피 음료 업계의 성장도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어도 편의점 수가 늘고, 수요가 유지되면서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커피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커피 음료를 찾는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며 “커피 전문점과 비교해 가격과 접근성에서 우세한 커피 음료의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제품을 비롯한 커피 음료 업체의 변화가 이어지는 만큼 성장세도 지속할 것”이라며 커피 음료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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