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퀸 고진영 vs 국내 퀸 최혜진, 첫날 맞대결

제주=정윤철 기자

입력 2019-08-08 03:00 수정 2019-08-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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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9일 개막
고진영-최혜진-조정민 1R 동행… 해외파-국내파 자존심 싸움 불꽃


“박인비 프로 말대로 하니까 공이 굴러가는 게 확 달라지네.”

7일 제주 오라CC 연습 그린에서는 곳곳에서 이런 감탄사가 나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프로암을 앞두고 ‘골프 여제’ 박인비(31)가 일반인 참가자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 행사에 나선 때였다.

‘컴퓨터 퍼팅’을 앞세워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LPGA투어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우승)’을 달성한 박인비는 참가자 5명에게 레슨을 했다. 퍼팅 방향이 일정치 못한 참가자를 보고는 “퍼터를 지면에 최대한 가깝게 붙인다는 느낌으로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팔을 곧게 펴 퍼팅을 하고, 거리 조절이 일정치 못했던 참가자에게는 “팔을 자연스럽게 구부리고 백스윙과 팔로 스루의 크기를 같게 하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박인비의 조언에 따라 한결 나아진 퍼팅으로 공을 목표 지점으로 보냈다. 박인비가 건넨 “잘하셨어요”라는 칭찬을 들은 참가자들은 “‘족집게 강사’ 박인비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팬들과 소통하며 하루를 보낸 박인비는 9일 1라운드가 시작되는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의 KLPGA투어 대회 첫 승을 노린다. 그는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에서는 1승(2018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거둔 적이 있다. 올해로 6회째인 삼다수 마스터스에 개근한 박인비는 “이제 코스 자체가 눈에 많이 익었다. 골프 꿈나무들도 많이 경기장을 찾는 대회인 만큼 예전보다 더 열심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와 이번 시즌 LPGA투어 ‘메이저 퀸’ 고진영(24) 등 해외파들에게 맞설 국내파들의 각오도 단단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KLPGA투어 후반기 첫 대회이기 때문에 다승, 상금 등 각 부문에서 경쟁 중인 국내파들의 ‘내부 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KLPGA투어 전반기에 4승(다승 1위)을 거두며 ‘대세’로 자리 잡은 최혜진(20)은 후반기 첫 대회를 통해 완벽한 독주 체제를 갖추겠다는 각오다. 최혜진은 1라운드에서 KLPGA투어 다승 공동 2위(2승) 조정민(25), 고진영과 한 조로 대결을 펼친다. 최혜진은 “영국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마치고 돌아와 컨디션이 염려가 됐지만 다행히 샷 감각이 나쁘지 않다. 오라CC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많은 경험을 쌓은 코스인 만큼 후반기 시작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 김아림(24)과 한 조에 편성된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3)이 무관에 그쳤던 전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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