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5개월째 ‘경기부진’ 진단…“日 규제 반영시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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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8-07 13:11 수정 2019-08-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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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출·수입·대외환경 전방위적 하방압력으로 국책연구기관이 5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을 내렸다.

일본의 반도체 수입 규제가 시작된 7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44.7% 하락하고 반도체 수출은 28.1% 줄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7월부터 연달아 터진 일본 반도체 소재·장비 수출 규제,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의 효과는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아 경기 지표는 앞으로 더 악화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경제동향 8월호’를 통해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경기가 부진하다는’ 문구를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5개월째 같은 진단을 내리고 있다.

6월 기준 설비투자는 반도체산업 관련 투자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 감소했다. 5월(-10.4%)보다 감소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기계류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8.1% 줄었으며 운송장비 투자 증감율은 5월 마이너스로 전환된 후 6월 12.9%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와 관련된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는 전년비 18.3% 감소해 전월(-25.5%)에 이어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관련 규제가 시행된 7월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전년 동기보다 44.7% 떨어져 6월(-34.0%)보다 더 빨라진 감소추세를 보였다.

KDI는 보고서를 통해 “전월보다 감소폭이 증가한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은 향후에도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건설투자도 주거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월 대비 6.3% 감소했다. 토목부문은 5월 2.4% 증가에서 6월 1.9% 감소세로 전환했다. 건축부문도 증감율도 7.9%로 전월에 이어 감소세였다.

건설수주(경상)는 건축·토목 수주가 전월 감소세로 돌아섰던 게 6월로 이어졌다. 6월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주택인허가와 주택착공의 경우 주택착공은 2분기에 전년 동기비 8.9% 감소해 1분기(-24.3%)보다 나아졌으나 주택이허가는 1분기 4.7% 증가에서 2분기(-21.9%) 큰 폭의 감소로 전환돼 당분간 주거건축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 경제의 핵심축인 수출은 빈도체·석유품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7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7월 수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0% 감소했다. 반도체가 28.1% 줄었고 석유화학과 석유제품도 각각 12.4%, 10.5% 줄었다.

6월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74억6000만달러)보다 감소한 63억8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7월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2.7% 줄어 전월(-10.9%)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이는 자본재 수입의 전년 동월비 증감률이 13.5%로 부진을 지속했으나 마이너스이던 소비재·중간재 수입은 증가세로 전환된 탓이다. 소비재는 전년 동월비 증감률이 6월 11.5%에서 7월 10.7%로 대폭 올랐고 중간재는 5.6%에서 2.8%로 올랐다. 소비재 수입 증가는 가솔린 자동차 수입이 전년비 78.4%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들에 따라 국내 모든 산업(전산업) 생산은 5월 전년 동기비 1.2% 증가였던 것이 6월 1.1% 감소세로 돌아섰다.

6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2.3%에서 0.1%로 떨어졌고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부진의 영향으로 0.2%에서 2.9%로 떨어졌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재고율도 115.3%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여전히 100을 밑도고 있다.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수요 위축이 계속된 영향으로 6월 소비도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 생산은 개선되는 듯 했던 전월의 증가세가 축소됐다.

6월 소매판매액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은 전월(3.4%)보다 낮은 1.2%에 그쳐 4월(1.4%)보다도 낮아졌다.

소비자물가도 7월 0.6% 오르는 데 그치며 7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이어갓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취업자 수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힘입어 6월 기준 전년 동월비 28만1000명 증가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이번 지표는 그 전달과 조금 비슷하게 유지된 정도”라며 “7월에 일본 수출규제를 비롯해 많은 이벤트가 있었지만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 효과가 반영되면서)앞으로 하방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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