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 우려됐던 서울 전세가, 5주 연속 상승 이유는?

이새샘기자

입력 2019-08-06 16:52 수정 2019-08-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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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까지만 해도 역전세난 우려가 나왔던 서울 지역 전세금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9월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4932채) 등 대규모 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지만 분양가상한제 민간택지 적용, 자율형사립고 폐지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전세 수요가 증가하며 연말까지 특정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다섯째 주(23~29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주 대비 0.02% 올랐던 7월 넷째 주(16~22일)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대형 단지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강동구의 전세금도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7월 다섯째 주 기준·0%)로 돌아섰다. 강동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전세의 경우 새로 나오는 물건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0.18%), 강남구(0.09%)는 큰 폭으로 전세금이 뛰었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방학 철을 맞아 이사하려는 수요가 예년보다 좀 더 빠르게 물건을 찾는 것 같다”며 “전세 물건도 귀하고 나오면 바로 나간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향후 분양가상한제의 민간택지 확대 적용 등 정책 변수에 따라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07년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로 확대했을 당시에도 이듬해인 2008년에는 밀어내기 분양으로 물량이 대폭 늘어나며 전세금이 ―1.13% 내렸다가 2009년에는 7.77% 상승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분양가상한제가 확대될 경우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 상태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기 마련”이라며 “3, 4분기에 신규 단지 공급이 없는 서울 서북권,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 등을 중심으로 전세금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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