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보다 더 고급스럽게…레지던스·오피스텔도 고급화 추세

동아경제

입력 2019-08-07 09:00 수정 2019-08-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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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 76A 견본주택의 거실, 주방, 침실1, 욕실1. 사진=㈜엘시티PFV 제공

특급호텔 서비스 접목한 ‘멤버십 라이프’ 지향

‘아파트도 아닌 오피스텔이나 생활숙박시설(레지던스)이 20~30억을 훌쩍 넘는다니, 나라면 이런 곳에 살지 않겠다’고 생각 할 수 있겠으나, 실제 통계 수치를 보면 고가 오피스텔 거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0억이 넘는 고가 오피스텔은 181건이 거래됐다. 이는 4년 전인 2014년 83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그리고 2015년 118건, 2016년 126건, 2017년 147건 등 거래량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레지던스 호텔로 불리는 생활숙박시설의 경우는 국토부 실거래가조회 자료에 거래상황이 집계되지 않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고가 오피스텔 거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처럼 고가 레지던스 거래도 자산계층을 중심으로 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고가 오피스텔과 레지던스(생활숙박시설)는 법적인 용도만 다를 뿐,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으면서 거주용으로도 사용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자산가 계층에서 최근 몇 년간 주목하고 있는 틈새시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형 오피스텔이지만 분양가가 10~16억원대에 이르는 서울 광진구 ‘더 라움 펜트하우스(357실)’은 지난 6월말 계약 시작 석 달 만에 판매완료를 선언했다.

지난 해 말 경기 판교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11억8000만원)로 분양된 ‘힐스테이트 판교역’의 경우도 577실 공급에 무려 3만1323건의 청약이 몰리면서 평균 54.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오피스텔로 등극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최저 42억원대부터 최고 90억원에 이르는 고가 오피스텔이다. 워낙 고가이다보니 부동산 불황 여파에 계약이 주춤하고는 있지만, 분양 초부터 대기업 오너와 연예인들이 연이어 매입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는 부산 해운대의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부동산 불황에도 불구하고 12월 말 입주를 앞두고 90%를 상회하는 계약율을 기록하고 있다.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처럼 ‘엘시티 더 레지던스’에도 유명 연예인 등 셀럽들이 계약한 경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오피스텔이 아니라, 보통 레지던스 호텔이라 불리는 생활숙박시설에 해당한다.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분양 받을 수 있다. 다주택자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실거주뿐 아니라, 오피스텔과 다르게 장단기 임대나 위탁운영 방식의 숙박업에도 활용 가능하고 임차인은 전입신고도 가능하다. 생활숙박시설은 예전에는 주로 장단기 투숙객들을 위한 호텔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주거용 수요자들도 상당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 시행사인 ㈜엘시티PFV의 한 관계자는, “고가 레지던스와 오피스텔 시장이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바로 특급 호텔 수준의 주거서비스와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니즈가 있기 때문”이라며 “새롭고 선진적인 주거문화에 대한 자산계층의 관심이 있는 한 ‘멤버십 라이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고급 주거시장은 다양한 형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엘시티 더 레지던스’와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6성급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면서 호텔서비스와 커뮤니티시설 운영을 책임지며, ‘더라움 펜트하우스’도 소형 오피스텔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업체를 통해 푸드케어, 바디케어, 마인드케어 등 헬스케어와 함께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트니스, 사우나, 게스트하우스, 인피니티풀 등 고급스러운 커뮤니티 시설도 눈길을 끈다.

아파트와 달리, 풀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이다. 생활에 필요한 가구와 가전기기, 각종 생활집기 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서 효율적인 공간활용과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부동산 조사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욕, 파리, 런던, 싱가포르, 홍콩, 도쿄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는 특급 호텔이 관리 운영을 맡는 레지던스가 부자들의 보편적 주거문화”라며 “국내 대표 부촌인 서울 강남, 부산 해운대 등을 중심으로 고가 레지던스 및 오피스텔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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