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년5개월만에 최고점…1220원 턱밑까지 올라
뉴시스
입력 2019-08-05 09:48 수정 2019-08-05 12:35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20원 턱 밑까지 치솟았다. 3년5개월만에 가장 높은 금액이다. 한일 무역갈등과 미중간 힘겨루기로 인한 여파로 인해 일각에서는 12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8.0원)보다 5.6원 오른 1203.6원에 개장했다. 이어 장중 1218.3원까지 치솟다가 오전11시53분 기준 1212.9원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고가 1218.3원은 지난 2016년 3월3일(1227원) 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점이다.
환율이 급등한 이유는 한일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나타낸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이후 우리 정부는 일본 규제에 맞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3일 소녀상 전시를 철거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미중 무역분쟁도 재점화되는 양상을 띈다. 지난 1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한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한일 갈등 요인만 볼때 환율은 1220원 내외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미중 합의가 다시 불발되고 추가 관세부과가 된다면 1250원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책 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1200원 내외에서 움직이리라고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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