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없는 안병훈, 버디 없는 스피스

정윤철 기자

입력 2019-08-05 03:00 수정 2019-08-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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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윈덤챔피언십 3R 희비
안, 사흘내내 선두… 첫승 눈앞
스피스는 7오버, 2차 컷 탈락


2017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생애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조던 스피스(26·미국)는 ‘차세대 황제’로 불렸다. 23세 11개월 27일의 나이였던 스피스가 타이거 우즈(미국·24세 6개월)보다 빠르게 메이저 3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7 디오픈 이후 스피스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CC(파70)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는 7오버파 77타로 무너졌다.

한때 ‘컴퓨터 퍼팅’을 앞세워 세계 1위에 올랐던 스피스(현 세계 랭킹 37위)지만 이날 버디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보기 1개와 더블 보기 3개를 범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PGA투어는 “스피스가 1라운드(6언더파)와 2라운드(3언더파)만 해도 오랜 슬럼프를 탈출하는 듯했지만 하루 만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스피스는 이날 그린에서 출전 선수들의 평균보다 3.4타를 더 쳤고, 10개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놓쳤다. 공동 78위에 그친 스피스는 2차 컷에 걸려 최종 라운드 합류에 실패했다. PGA투어는 2라운드까지 컷 통과자가 78명이 넘으면 3라운드에서 4라운드 출전자를 줄이는 2차 컷 제도를 운영한다. 스피스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부진했던 하루였다”고 말했다.

안병훈(28)은 3라운드까지 17언더파 193타로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PGA투어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안병훈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았다. 그는 1라운드부터 54홀을 도는 동안 보기를 단 하나도 범하지 않고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다. 공동 2위 그룹에 1타 앞선 안병훈은 “최종 라운드에서 내 생애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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