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선두’ 안병훈, 첫 우승 가까워졌다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8-04 16:33 수정 2019-08-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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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안병훈(28·CJ대한통운)이 사흘 내리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면서 1~3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렸다.

안병훈은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27야드)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 달러·약 74억4000만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중간합계 17언더파 193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웹 심슨(34)과 브라이스 가넷(36·이상 미국)에게 1타 앞선 단독선두다.

한중 ‘탁구 커플’ 안재형(54)과 자오즈민(56)의 외아들로도 유명한 안병훈은 2015년 유러피언 투어 메이저대회 BMW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곧바로 2015~2016시즌 PGA 투어로 뛰어들었다.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쟁쟁한 장타자들과 경쟁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준우승만 3차례. 특히 지난 2017~2018시즌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RBC 캐나다 오픈에서 연달아 우승을 놓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생애 첫 우승이 가까워진 윈덤 챔피언십에선 장거리 퍼트가 빛났다. 1~2라운드 보기 없이 버디만 13개를 잡아낸 안병훈은 3라운드에서도 5번 홀(파5) 투온으로 첫 버디를 낚은 뒤 파4 6번 홀에서도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날카로운 세컨샷을 앞세워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안병훈은 이번 대회 내내 기억이 좋은 파4 14번 홀에서 이날의 마지막 버디를 낚고 단독선두가 됐다. 10m가 넘는 퍼트가 핀 주위를 돌더니 곧바로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 14번 홀에서 첫날 칩인 버디를 기록했고, 2라운드에선 장거리 퍼트를 성공시킨 바 있다.

15번 홀(파4)에서 티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향하면서 벌타를 받았지만 안정적인 숏게임으로 파로 막은 안병훈은 3라운드 직후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고 이를 잘해냈다. 15번 홀에선 위기가 있었지만, 4번째 시도였던 벙커샷이 생각한 대로 잘됐다. 보기 없이 사흘간 경기를 마쳐 만족스럽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현재 자신감이 많이 붙어 있는 상태다. 샷 감각도 좋다. 현재 선두이긴 하지만 타수 차이가 1타뿐인 만큼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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