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日 노벨상 숫자 봐라…당장 따라잡기 어려워”

뉴스1

입력 2019-08-01 16:17 수정 2019-08-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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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일본수출규제대책 민·관·정 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7.31/뉴스1 © News1

“일본의 노벨상 숫자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기반과학과 기술의 수준이 당장 따라잡을 수준이 아닌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따라잡으려면 반세기가 걸릴지 모른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수출규제대책 민관정 협의회 출범식에서 이 같이 발언하며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등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기초과학 분야 노벨상을 거론하며 한국과 일본의 기술격차 현실을 설명했다.

이날 박 회장은 “부품 소재 중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은 상생협력을 통해 개발도 하고 국산 대체도 해야겠지만, 일부 품목은 일본이 거의 기술적 독점하다시피 한 것들이 있다”며 “따라서 모든 것을 국산화 개발을 하려면 일본의 첨단 기술을 따라잡아야 하는데, 일본의 노벨상 숫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반과학과 기술 수준이 당장 따라잡을 수준이 아닌 것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이런 것들을 따라잡으려면 반세기가 걸릴지 모른다”며 “따라서 단 기간에 모든 것의 국산화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해 오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1901년부터 시작된 노벨상에서 2018년까지 미국에 이은 2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중 물리학상이 9명, 화학상 7명, 생리학의학상 5명, 문학상 2명, 평화상은 1명이며 경제학상은 아직 수상자가 없다. 일본 국적은 아니지만, 일본 출신 수상자도 3명이다.

일본은 2014년 물리학상, 2015년 생리의학상 2016년 생리의학상, 2018년 생리의학상 등을 최근까지도 꾸준히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노벨상 수상자는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박용만 회장이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 대체와 관련해 현실을 고려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안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2일 각의를 열고 한국을 안보상 우방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 이달 4일부터 일본이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한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핵심소재에 이어 전자·정밀기계·화학 등 국내 핵심 산업 전반에 걸친 1100여 개 핵심 품목의 수입까지 어려워진다. 일본 각의에서 처리된 개정안은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서명과 아베 신조 총리 연서, 나루히토 일왕이 공포하는 절차를 거쳐 그 시점으로부터 21일 후 시행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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