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롯데·신세계·CJ까지 “새벽을 잡아라”

스포츠동아

입력 2019-08-01 05:45 수정 2019-08-0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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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 물류센터에서 새벽배송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홈쇼핑 직원. 유통 대기업들의 새벽배송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제공|현대홈쇼핑

■ 유통 대기업들, 새벽배송 시장 본격 진출

올해 시장규모 8000억 원 예상
오프라인 매출 부진 돌파구 주목
신선도 유지·인건비 등 출혈 커


2015년 스타트업 마켓컬리가 시장을 개척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새벽배송이 이제 유통공룡들의 새로운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이 가세하고, 식품업계의 리딩 브랜드 CJ까지 나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새벽배송은 2015년에 시장규모가 100억 원대였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4000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올해는 8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오프라인 유통망의 부진으로 매출이 정체된 유통대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돌파구다.

지난해 2월부터 롯데슈퍼를 통해 새벽배송 노하우를 쌓아온 롯데그룹은 7월 22일 롯데홈쇼핑의 온라인몰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 ‘새롯배송’을 오픈했다. 평일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대상 품목은 TV홈쇼핑과 롯데아이몰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 간편식 등 500여 개 상품이다. 우선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도입하고, 2020년 상반기에 롯데슈퍼와 연계해 수도권과 지방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엄일섭 롯데홈쇼핑 CS혁신부문장은 “프리미엄 상품, 친환경 배송,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6월 말 온라인몰 SSG닷컴을 통해 서울 10개 구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한 신세계그룹은 최근 하루배송 물량을 3000건에서 5000건으로 늘렸다. 배송권역도 경기 일부 지역을 포함한 17개 구로 늘렸다.

여기에 식품업계의 강자인 CJ그룹도 9월부터 CJ ENM 오쇼핑부문을 통해 새벽배송을 론칭할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새벽배송의 원조 격인 마켓컬리와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는 물론이고 이미 새벽배송을 운영하던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도 강력한 경쟁업체의 등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의 새벽배송 경쟁은 당분간 손해를 각오하는 출혈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제품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인건비, 물류비, 포장비 등의 비용 부담이 기존 배송보다 월등히 높아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 이용이 늘면서 취급 품목도 기존 신선식품에서 기타 상품군으로 확대되는 추세여서 새벽배송 인력 운용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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