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하향 조정

뉴시스

입력 2019-07-31 14:18 수정 2019-07-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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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으로 재무제표 악화"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도 원인"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리포트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션 황(Sean Hwang) 무디스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부정적’ 전망은 2019년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이 상당히 증가하는 등 재무적 완충력 약화, 업황 하강 국면에서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SK하이닉스의 발표에 따르면 조정전 차입금이 지난달 30일 기준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의 5조3000억원 대비 증가한 반면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8조4000억원) 대비 3조1000억원으로 5조원 이상 줄었다.

무디스는 또한 2019년 하반기에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진한 이익의 영향으로 2019년 말 SK하이닉스의 조정차입금이 약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자본총액(Capitalization)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2019년 말 약 18~20%로 지난해 말보다 10%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션 황 연구원은 “또한 이익 약화를 고려할 때 2019년 SK하이닉스의 에비타(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1.0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2017~2018년의 0.2배 대비 상승할 것”이라며 “이런 비율은 SK하이닉스의 현 신용등급 수준에서 무디스가 기대하는 범위 내에서 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2019년 연간 기준 조정 EBITDA가 약 11조~12조원으로 2018년(27조7000억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9년 상반기 조정전 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출액이 13조2000억원으로 31%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디스는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감산 계획 및 완만한 수요 회복을 토대로 내년 중 반도체 업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2020년 SK하이닉스의 이익 안정화, 또는 올해의 낮은 수준 대비 회복세 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 및 설비투자를 상당히 축소해 잉여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2020년에 SK하이닉스의 자본구조 및 재무적 탄력성의 의미있는 개선 여부는 단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도 SK하이닉스 신용등급전망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일부 반도체 핵심 소재의 대 한국 수출 규제 강화도 신용등급전망 하락에 반영했다”며 “무디스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이러한 수출 규제가 더욱 확대될 경우 SK하이닉스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SK하이닉스가 성공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투자를 조절해 차입금이 추가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억제한다면 SK하이닉스의 전망이 다시 ‘안정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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