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수족구병 환자 작년의 2배… 휴가철 확산 비상

위은지 기자 , 이화영 인턴기자 중앙대 사회복지·심리학과 졸업

입력 2019-07-31 03:00 수정 2019-07-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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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손-발 물집 생기고 발열 증상… 고열 사흘이상 계속되면 병원으로

“엄마들마다 올해 수족구병 너무 세다고 말해요.”

경기 광명시에 사는 송모 씨(34)는 이달 초 두 살배기 아들이 수족구병에 걸리며 속앓이를 했다. 다행히 일주일 후 증상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걱정스럽다. 그는 “이번 주 어린이집 방학이라 워터파크에 갈까 했는데 또 수족구병에 옮을까 염려돼 고민이다”고 말했다. 지난주 다섯 살 아들이 수족구병을 앓았던 정모 씨(36)도 “자주 갔던 키즈카페에서 걸린 것 같아 가급적 조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올여름 수족구병 의심환자 발생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4∼20일 전국 표본감시 병의원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65.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의심환자(31.8명)의 2배를 넘어섰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의심환자(외래환자 1000명당)는 66.7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7∼13일(64.1명)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증가한 것이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장은 올해 의심환자 발생이 많은 이유에 대해 “예방백신이 없어 2, 3년을 주기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가 면역이 생기면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로 인해 입 안이나 손, 발에 물집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한여름, 5세 이하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한다. 감염환자의 대변 혹은 침 콧물 같은 분비물을 직접 만지면 전파된다. 3∼7일 잠복기를 거친 뒤 발진과 함께 발열 인후통 등이 동반된다. 증상은 7∼10일 후 저절로 없어지지만 드물게 뇌막염, 뇌염 등 중추신경계 합병증 등이 나타난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열이 사흘 이상 지속되고 아이가 구토하는 경우에는 큰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의 예방법은 철저한 위생관리다. 외출 후 아이들의 손을 깨끗이 씻겨주고 어른들도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준 뒤나 밥을 먹이기 전후 손을 잘 씻어야 한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키즈카페나 수영장 등에서 병을 옮을 수 있기 때문에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 수족구병

입안, 손, 발에 물집 같은 발진이 생기는 장바이러스 감염병.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생한다. 수족구병 환자의 대변, 침, 콧물 등 분비물을 접촉하거나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을 만지면 걸린다. 발열 인후통 피로감이 나타나고 1, 2일 뒤 입안에 작고 붉은 반점이 생긴다. 대개 7∼10일 뒤 자연 회복한다. 예방 백신은 없어서 외출 뒤나 배변 후, 식사 전후 손을 잘 씻는 등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이화영 인턴기자 중앙대 사회복지·심리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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