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新가전의 힘… 美 월풀 제치고 세계 1위
허동준 기자
입력 2019-07-31 03:00 수정 2019-07-31 03:00
TV 뺀 의류관리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상반기 매출 11조5687억
영업이익은 2년전부터 앞서나가… 스마트폰 부진… 17분기 연속 적자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이 올해 상반기(1∼6월)에 매출액 기준(상반기 평균 환율 적용)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이 특정 제품이 아니라 생활가전 전체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비생활가전인 TV, 스마트폰은 부진했지만 생활가전 덕분에 LG전자 상반기 매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30일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 15조6292억 원, 영업이익 6523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 2분기 매출 및 상반기 매출이 역대 최대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부문인 H&A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6조1028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다. 1분기(5조4659억 원)에 이어 2분기에도 신기록을 세우면서 상반기 매출은 11조5687억 원으로 월풀(약 11조3982억 원)을 제쳤다. H&A사업본부는 2017년 영업이익에서 월풀을 추월했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내수시장으로 갖고 있는 월풀을 따라잡지 못했다.
H&A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이익이 7175억 원으로 1분기에 이어 7000억 원대를 유지했다. H&A사업본부의 이 같은 실적은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 판매가 확대되고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반면 TV와 스마트폰 사업은 실적이 저조했다.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줄면서 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9% 줄어든 3조6712억 원에 그쳤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49.5% 급감한 2056억 원에 머물렀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이 1조6133억 원, 영업손실이 3130억 원으로 17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V50 씽큐’가 선전했지만 경기 평택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재배치하는 등 일회성 비용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하반기는 불확실성이 크고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경쟁도 심해질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원가 효율화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영업이익은 2년전부터 앞서나가… 스마트폰 부진… 17분기 연속 적자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이 올해 상반기(1∼6월)에 매출액 기준(상반기 평균 환율 적용)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이 특정 제품이 아니라 생활가전 전체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비생활가전인 TV, 스마트폰은 부진했지만 생활가전 덕분에 LG전자 상반기 매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30일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 15조6292억 원, 영업이익 6523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 2분기 매출 및 상반기 매출이 역대 최대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부문인 H&A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6조1028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다. 1분기(5조4659억 원)에 이어 2분기에도 신기록을 세우면서 상반기 매출은 11조5687억 원으로 월풀(약 11조3982억 원)을 제쳤다. H&A사업본부는 2017년 영업이익에서 월풀을 추월했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내수시장으로 갖고 있는 월풀을 따라잡지 못했다.
H&A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이익이 7175억 원으로 1분기에 이어 7000억 원대를 유지했다. H&A사업본부의 이 같은 실적은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 판매가 확대되고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반면 TV와 스마트폰 사업은 실적이 저조했다.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줄면서 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9% 줄어든 3조6712억 원에 그쳤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49.5% 급감한 2056억 원에 머물렀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이 1조6133억 원, 영업손실이 3130억 원으로 17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V50 씽큐’가 선전했지만 경기 평택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재배치하는 등 일회성 비용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하반기는 불확실성이 크고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경쟁도 심해질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원가 효율화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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