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0씽큐’ 눈높이 너무 높였나…LG전자, 예상 웃돈 스마트폰 적자에 ‘진땀’

뉴스1

입력 2019-07-30 18:08 수정 2019-07-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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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 5월10일 출시한 5G 스마트폰 V50씽큐. © 뉴스1
모처럼 흥행한 ‘V50씽큐’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탓일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큰 적자폭에 LG전자 MC사업본부가 진땀을 흘렸다.

30일 오후 4시10분부터 진행된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 원인에 대한 질문을 퍼부었다. 약 20분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MC사업본부를 논하지 않은 애널리스트가 없을 정도다.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날 LG전자는 올해 2분기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이 313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3223억원의 영업손실 이후 두 분기만에 다시 3000억원대로 적자폭이 커진 셈이다. 2015년 2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 News1
이번 영업손실은 지난해 동기 1854억원 대비 1276억원, 직전 분기 2035억원 대비 1095억원 늘었다. 각 약 68%·58%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은 1조6133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분기 1조5014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동기 2조723억원과 비교할 때는 약 4000억원이 줄어든 액수다.

앞서 잠정실적이 지난 5일 공개될 때만 하더라도 증권가에서는 약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이보다 1000억원이 늘어나자 배경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영업손실이 확대한 이유에 대해 LG전자는 상반기에만 G8씽큐(ThinQ)와 V50씽큐를 출시하며 마케팅 비용이 늘고,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베트남 재배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애널리스트의 ‘답답함’은 가시지 않았다.

몇 명의 애널리스트들은 베트남 생산 이전에 따른 효율화가 정확히 언제 나타나는지, 2분기 일회성 비용이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물었지만 LG전자 관계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은 “이번 2분기에 이전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모두 반영됐다”며 “베트남 이전이 완료되면 인건비 감소 등으로 인해 2020년도부터는 연간 500억~1000억원의 원가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9월부터는 베트남에서 제품이 안정적으로 생산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 직원 100여명이 베트남 현지로 파견돼 제품 생산 안정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화웨이 제재 효과로 중남미 등에서는 일부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서 담당은 “화웨이 관련해서는 어느정도 긍정적 영향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중남미 등에서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9월 이후에는 새로운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은 듀얼스크린의 흥행분위기를 신제품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착탈식’ 듀얼스크린을 가진 V50씽큐는 ‘가장 현실적인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서 담당은 “V50씽큐의 상반기 판매량이 약 26만대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하반기에 새로운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판매 모멘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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