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9월부터 부산∼삿포로 운항 중단

변종국 기자

입력 2019-07-30 03:00 수정 2019-07-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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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파장]
한일관계 악화로 탑승객 줄어… 대형항공사로는 처음 노선 조정
기존 예약자엔 인천발 대체편 지원


대한항공이 대형 항공사 최초로 지방발 일본 노선 일부를 운항 중단한다.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일본 노선 수요 감소에 따른 선(先)대응 차원의 조치다.

29일 대한항공은 9월 3일부로 부산∼삿포로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방발 노선의 공급 과잉과 항공사 간의 경쟁 심화로 탑승률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본 여행 수요 감소가 예상돼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1∼6월) 기준 부산∼삿포로 탑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포인트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경우도 이달 일본 노선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줄었고, 8∼9월도 각각 2%포인트 수준으로 예약이 감소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기존 예약 고객들에게는 내항기를 지원해 부산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삿포로로 갈 수 있도록 대체 예약편을 제공할 예정이다. 재운항 일정은 미정이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한국인의 일본 방문객 감소 현상을 걱정해왔다. 1∼5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약 32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만 명 줄었다. 전년 대비 일본행 여행객이 줄어든 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한국공항공사가 내놓은 ‘7월 일별 한일 노선 항공운송실적 변화 추이 자료(22일 기준)’에 따르면 이달 1∼9일 전년 동기 대비 탑승률이 평균 2.3%씩 증가했다. 하지만 11일부터는 탑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달 중순부터 지방발 나리타, 오사카, 삿포로 노선 등을 없애면서 노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한재형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안전팀장은 25일 열린 제9회 항공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일본 여행 수요 감소로 올해 한일 노선 여객이 전년 대비 2.45% 줄어들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내년 상반기 한일 노선 여객이 전년 대비 약 12%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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