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와 박인비, 고진영…메이저 2관왕의 주인공들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7-29 17:13 수정 2019-07-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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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박인비-고진영(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LG전자

고진영이 29일(한국시간) 차지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2관왕’은 이전까지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단 2명만이 작성한 대기록이다.

시초는 ‘골프 여왕’ 박세리(42·은퇴)다. 1998년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연거푸 제패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는 박세리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여자골프로서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한국이 세계골프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후 박세리를 따르는 후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한국여자골프는 LPGA 무대에서 현재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골프 여왕의 발자취를 똑같이 걸은 이는 ‘골프 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다. 2013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차례로 접수해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63년 만에 한 시즌 메이저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여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년 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하고 다시 메이저 다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박인비는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20승과 LPGA 투어 최초의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5대 메이저 석권)이라는 대업을 꿈꿨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9언더파 275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과 에비앙 챔피언십 제패로 두 선배의 발자취를 따르게 된 고진영은 다음 달 1일 영국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메이저 3관왕에 도전한다. 만만치 않은 여정 속에 또 하나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 주목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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